생활민원「188신문고」접수 늘어…감사원,제보 직접해결

  • 입력 1998년 3월 25일 19시 59분


정권교체기에 한동안 전화벨소리가 뜸했던 감사원의 ‘188 핫라인’이 다시 정상 가동되기 시작했다. 지난해까지 한달 평균 3백여건에 이르렀던 188전화민원 신고건수는 1,2월 두 달 동안 1백60여건으로 4분의1로 감소. 하지만 김대중(金大中)대통령 취임 후 다시 증가하고 있다.

감사원의 한 관계자는 “정권교체기에 대부분의 민원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나 신여당쪽에 몰렸던 것 같다”면서 “그러나 신임 한승헌(韓勝憲)감사원장서리 취임 이후 정상 회복돼가고 있다”고 말했다.

▼신고방법〓188 핫라인은 93년12월 감사원이 부실공사 및 공직자비리를 국민으로부터 제보받아 직접 조사 처리하기 위해 개설한 ‘현대판 신문고’. 지방에서는 ‘02―188’을, 서울에서는 곧바로 ‘188’을 누르면 감사원 직원과 통화해 각종 생활민원과 부조리, 제도적 미비점 등을 신고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전화는 유료. 무료전화는 080―023―0188, 팩스는 02―732―0188.

▼신고대상〓‘일주일이 넘도록 쓰레기를 치우지 않는다’ ‘옆집이 공사하면서 경계를 침범했다’는 등의 생활민원. 접수 즉시 해당 구청 등에 연락하면 해당기관이 감사원에 처리상황을 곧바로 보고해야 하기 때문에 며칠만에 해결된다. 또 각종 세금의 과다부과나 이중부과 신고에 대해서는 국세청에 위탁, 처리토록 한다.

지난해 8월 안양시 박달우회고가도로의 교각균열도 한 시민의 188 제보를 통해 밝혀냈다. 감사원은 즉각 부실공사기동반을 출동시켜 설계 임의변경 사실을 적발, 시공업체와 감리업체에 대한 제재조치를 취했다.

이밖에 감사원은 188을 통해 서울 면목동의 한 지하창고에서 무면허업체가 제조한 주류가 도매 거래되고 있는 사실을 적발했고 자동차등록번호판의 교부 대행업무에 대한 불편을 해소해 주기도 했다.

▼지난 한 해 동안의 신고내용〓감사원이 접수한 신고사항은 모두 3천3백63건. 신고내용 중 공무원비위와 관련된 것이 절반에 가까운 48%였고 다음으로 △환경관련 불법행위 등 위법현장(27%) △부실공사(8%) △예산낭비(2%)의 순.

〈이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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