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견도 IMF한파 『덜덜』…너도 나도 『팔자』

  • 입력 1998년 3월 6일 20시 11분


애완견들도 국제통화기금(IMF)한파에 떨고 있다.

인천 연수구 동춘동에 사는 박인숙씨(38)는 애완견 ‘뽀삐’를 팔려고 얼마전 ‘애견 센터’에 갔다가 깜짝 놀랐다. 각 가정에서 팔아달라고 맡겨 놓은 애완견이 20마리가 넘어 더 이상 ‘수용’할 수 없다는 얘기였다.

박씨는 “애완견을 기르는데 미용비와 사료비로 한달 평균 7만원정도 들어간다”며 “더 이상 기르기가 힘들어 팔려고 했는데 이마저 여의치 않은 걸 보고 IMF한파를 실감했다”고 말했다.

요즘 인천지역 애견센터에는 애완견을 팔아달라는 부탁이 하루 평균 3건이상씩 들어오고 있다. 일주일에 1건 정도이던 지난해에 비해 20배 정도 늘어난 것. 그러나 요즘은 애완견을 사려는 사람이 없어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많이 기르는 애완견은 말티스 요크셔테리어 시주 등 비교적 몸집이 작은 것들로 특히 아파트 주민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그러나 IMF한파로 가계에 주름이 생겨 애완견을 기르기도 어렵게 됐다. 몰래 거리에 내버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팔려가고 버려지는’ 애완견 수난시대다.

〈인천〓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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