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자 휴게실 목동「모임터」, 적자가중 폐쇄위기

  • 입력 1998년 3월 1일 21시 02분


‘IMF 모임터’가 위기를 맞고 있다.

1월 5일 서울 양천구 목3동에 ‘일찍이’ 문을 연 실직자들만의 공간. 입장료 3천원만 내고 실직의 아픔도 달래고 구직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유사한 실직자 휴게실이 각지에서 만들어지고 있지만 정작 이곳은 적자로 고민에 빠져 있다.

1월 한달에만 5백40여만원의 적자가 난데 이어 이달에도 비슷한 정도의 적자가 불가피하다고. 3천원씩 내는 입장료가 유일한 수입인데 이 돈으로는 직원 인건비와 건물 임대료 난방비 등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찾아오는 손님이 하루 1백명을 웃돌았다. 그러나 찾아오는 사람들의 수가 차츰 줄더니 최근에는 하루 20여명도 안된다. 모임터 대표 이성희(李晟熙·36)씨는 “입장료 3천원이 아까워 모임터를 찾지 못하는 실직자들도 많다”며 “무료로 하자니 그나마 어려운 운영을 아예 포기해야 할 것 같아 그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일을 도와주던 봉사자 6명은 일당도 제대로 못받자 모임터를 떠났다.

〈이명건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