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내릴때 투자요령]투신社 「장기 단위형상품」뜬다

  • 입력 1998년 2월 22일 21시 51분


투자신탁사 금융상품의 인기판도가 1개월 미만 초단기 상품에서 중장기 상품으로 옮겨가고 있다. 최근에는 만기 1∼3년짜리 장기 단위형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단위형 상품은 일정기간 가입자를 모아 기금(펀드)을 만들어 장기채권 등에 투자하는 상품. 추가 가입자를 받지 않고 운용상품을 확대하지 않기 때문에 초기 금리가 만기 때까지 크게 바뀌지 않는다. 정부가 만기 1개월 미만의 고수익 상품인 신MMF(머니마켓펀드) 금리를 떨어뜨리도록 유도, 단기 고금리상품의 이자율이 하향세로 접어들면서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주요 투신사가 제시하는 1개월∼1년짜리 공사채형 상품의 예상 연실효수익률은 20%를 웃도는 반면 1개월 미만 상품의 연실효수익률은 20%를 밑돈다. 1개월 미만짜리 신MMF를 만기가 될 때마다 다시 예치하는 방법으로 계속 투자하는 것보다 처음부터 중장기 공사채형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중장기상품의 인기가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추세지만 중장기상품이 무조건 유리한 것은 아니다. 투신사 공사채형상품은 대부분 실적배당 상품이기 때문에 앞으로 시장금리가 크게 하락하면 예상수익률을 다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생기는 투신사 고객들의 고민을 덜어줄 수 있는 상품이 실적배당형이면서도 확정금리에 가까운 단위형 상품인 것이다. 단위형 상품에 가입하려면 투신사 영업점에 문의, 사전예약을 해둬야 한다. 단위형과 반대되는 추가형 상품은 가입 수요가 있으면 가입자를 계속 받아 펀드 규모를 키우고 늘어난 금액만큼 투자대상을 확대하는 상품이다. 이 상품은 새로운 투자대상 채권의 금리가 종전 채권금리보다 오르면 펀드 수익률이 올라가고 대상채권의 금리가 떨어지면 수익률도 함께 떨어진다. 요컨대 금리 상승기에는 추가형 상품이 유리하고 지금과 같은 금리하락기엔 단위형 상품이 유리한 것. 금융계에서는 현재 금리 하락기에 접어들었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최근 단기 고금리상품의 수익률 하락은 시장금리의 자연적인 추세를 반영한 것이 아니고 정부의 정책적인 입김이 작용한 것이어서 장기적으로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재테크 전문가들은 정확한 시장금리의 하락시기를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지금부터 본격적인 금리하락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장기 확정금리형 상품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얘기다. 〈천광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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