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설탕과 권력」,설탕은 왕-귀족의 사치품

  • 입력 1998년 1월 9일 08시 23분


설탕은 유럽에 처음 선보일 당시 꿀보다 더 귀한 약품이었다. 이후로도 한동안 설탕은 왕과 귀족들의 특별한 취향과 권위를 나타내는 사치품이었다. 그런 설탕이 어떻게 서민층의 식탁에 오르게 됐을까. 그리고 대체 단맛이란게 뭔가. 그것에 대한 수요는 어디서 어디까지가 자연스러운 것일까. 지호에서 펴낸 ‘설탕과 권력’. 저자 시드니 민츠에게 설탕은 단순히 식품이 아니다. 그것은 오랫동안 우리의 삶을 지배해온 하나의 ‘환경’이며 수백년동안 축적돼 온 삶의 양태와 변화를 추적하는 단서다. 그는 설탕이 노동자들의 애호품으로 바뀌게 되는 과정을 좇으면서 근대화와 산업화의 거대한 메커니즘에 반영된 현대인의 삶을 읽는다. 〈설탕은 당초 생활고에 시달리던 영국 노동자들에게 식사 준비시간을 절약시켜주는 수프의 대용품이었다. 술과는 달리 노동생산성을 해치지 않고 칼로리를 공급하는 ‘눈물겨운’ 상품이었던 것. 권력자가 보기에 설탕은 프롤레타리아와 노동생산성을 매개하는 매우 고마운 존재였다…〉 〈이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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