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드라마-소설무대로 각광…호수공원등 단골촬영지

  • 입력 1997년 12월 29일 20시 20분


경기 고양시가 방송드라마 영화 각종 문학작품의 배경무대로 인기를 끌고 있다. 11월 말 막을 내린 KBS 주말극 「파랑새는 있다」 마지막 회에서 주인공 봉미(정선경분)가 강화도갈비집으로 가는 극중장면에는 서삼릉 입구 고갯길이 등장했다. SBS 드라마 「달팽이」에서 주인공 윤주(이미숙분)의 집은 일산신도시 건영빌라. 일산의 명물인 호수공원은 각종 쇼와 오락프로그램의 단골촬영지가 된지 오래다. 또 지난해 방영된 MBC 드라마 「애인」에는 정발산공원이, 올여름 종영한 KBS 드라마 「프로포즈」에는 마두동 단독주택지가 배경으로 나왔다. 특히 마두동 단독주택지는 뾰족지붕, 나지막한 나무담장, 아치형의 장미넝쿨이 늘어진 대문 등이 독특해 배경무대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신도시개발과정에서 주변부로 밀려난 시골의 모습을 담은 영화 「초록물고기」의 막동이(한석규분) 고향집 장면은 덕양구 대장동과 일산구 장항동 일대가 배경이다. 한편 소설가 김재진씨의 베스트셀러 「어느 시인이야기」는 일산신도시 백마역∼일산역간 산책로가 배경. 작고한 소설가 김소진씨의 단편 「자전거도둑」도 같은 곳을 배경으로 삼았다. 시인 김지하씨는 「일산」연작과 「정발산」을 시집 「중심의 괴로움」에 담은 바 있다. 이같이 고양시가 각종 촬영지와 문학작품의 무대로 등장한 것은 방송3사가 있는 여의도와 가까운데다 도시와 농촌,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함께 담을 수 있기 때문. 또 일군의 영화인과 문인들이 일산신도시로 이주해 온 것도 이유 중의 하나다. 〈고양〓선대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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