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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7년 12월 29일 09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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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심한 내치핵은 치핵이 항문밖으로 삐져나오는데 비해(탈항) 직장암은 그런 증상이 없고 내치핵이 피가 뚝뚝 떨어지는데 비해 직장암은 대변에 피가 섞여나온다. 치핵과 직장암은 발생 원인이 달라 치질이 직장암으로 변하지도 않는다.
치질의 종류와 상태를 정확히 알기 위해 병원에서는 항문에 손가락을 넣어 치핵이나 치루뿌리가 만져지는지, 피가 묻어나오는지를 먼저 살펴본다. 그 다음 항문속을 볼 수 있는 항문경을 넣어 육안으로 확인한 후 직장암이 의심스러울 때는 추가로 직장경 검사를 실시한다.
치질이 있다고 해서 모두 수술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수술 대상은 전체의 20% 정도로 주로 3,4기의 증세가 심한 환자. 치질환자의 반 정도는 좌욕(섭씨 40도 정도의 따뜻한 물로 20분 정도)이나 혈액순환개선제 식이요법 등을 병행하면 치료가 가능하다.
혈액순환개선제인 징코라이드제제의 경우 임상시험에서 증상이 70% 이상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나 초기 치질에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흔히 쓰는 좌약에는 부신피질호르몬이나 마취제가 들어있어 염증과 통증을 줄이는 작용을 한다.
약물 이외에 1기 치핵에서는 적외선 열을 이용해 출혈부위를 지지는 적외선 응고술을 쓰고 2기는 치질 조직을 고무링으로 묶어 떼어내는 고무결찰술, 레이저로 치질조직을 태우는 레이저응고술이 주로 쓰인다.
그러나 3,4기 환자는 레이저나 일반 외과수술로 치핵을 잘라내야 완치가 된다.
또 치루도 조기에 수술을 해야 치루암으로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레이저를 이용한 치핵수술은 피가 안 나고 통증이 적은 게 장점. 레이저든 메스 수술이든 3,4일 입원에 본인 부담은 30만∼50만원 정도다.
〈김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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