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이웃과 성탄 기쁨을』…천주-개신교 조촐한 행사

  • 입력 1997년 12월 24일 08시 07분


25일은 성탄절. 올해 성탄절 행사는 경제상황을 고려해 화려한 외형보다는 규모를 줄이고 내실을 다진 것이 특징. 천주교와 개신교 각 교단은 소외된 이웃과 성탄의 기쁨을 함께 나누는 조촐한 행사를 마련했다. 천주교는 24일 자정 전국 성당에서 일제히 성탄전야미사를 올린다. 김수환추기경은 24일 오후4시 성동구 행당1동 철거민촌, 최창무주교는 25일 오후2시 서울 강북구 미아1동 철거민촌을 찾는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는 행려자와 무의탁노인을 돌보는 다일공동체(대표 최일도목사)와 공동으로 25일 낮12시 청량리 쌍굴다리앞에서 「거리에서 드리는 성탄예배」를 갖는다. 예배에는 3백여명의 행려자들이 참석, 인권보호와 생존권 보장을 위한 「밥상공동체 가족들의 인간선언」을 발표한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기독실업인회 등 개신교 14개 단체는 연합성탄예배(22일 양재동 횃불선교센터)헌금 전액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내놓았다. 한기총 탈북동포선교위원회는 24일까지 탈북귀순자들이 모여 사는 서울 가양동 중계동 지역을 돌며 방한복을 선물한다. 대한성공회는 중구 정동 주교좌 성당에서 정철범대주교 집전으로 24일 자정과 25일 오전 11시 성탄미사를 올린다. 구세군은 24일 자정 서울 명동 상업은행 앞에서 자선냄비 종료를 알리는 마감예배를 갖는다. 한편 천주교와 개신교 지도자들은 경제난 극복을 기원하는 성탄메시지를 발표했다. 천주교 대구대교구장 이문희대주교는 『우리도 예수를 따라 남을 위해 자신을 내어주는 삶을 살도록 하자』고 호소했다. KNCC 김동완총무는 『예수의 삶을 올바로 따라감으로써 경제난을 지혜롭게 극복하고 어려운 이웃의 처지를 돌아보자』고 당부했다. 한기총 최훈대표회장은 『국가 경제 위기의 책임을 자기 탓으로 돌리고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지 못했음을 회개하자』고 강조했다. 〈김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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