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심리극단 「그림자」, 청소년고민 연극통해 해결

  • 입력 1997년 12월 17일 20시 49분


6일 오전11시경 경기 안양시청 대강당에서는 사회심리극단 「그림자」(대표 진태원·진태원·35·신경정신과 의사)가 호계중학생들을 상대로 부탄가스 본드 등 환각제의 흡입을 주제로 한 사회심리극 「푸른 교실」을 공연하고 있었다. 20대의 연극단원은 즉석에서 한 학생에게 본드를 흡입해 보자고 권유했다. 그러나 이 학생이 그 자리에서 당당하게 거부하자 강당은 곧 학생들의 싱그러운 웃음으로 가득찼다. 전문연극인과 사회복지학과 학생들 12명이 모여 96년 9월 창단한 그림자는 성장기 청소년들의 수많은 갈등을 해소해 주기 위해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춘 사회심리극을 공연해왔다. 사회심리극의 총 공연시간은 2시간 남짓. 먼저 단원 7,8명이 20분 정도 그날의 주제에 맞춰 짤막한 공연을 선보인다. 학생들의 속어, 권위나 형식을 거부하는 그들만의 몸짓으로 표현된 연극에 학생들이 서서히 몰입하면 즉석에서 연극 참여를 유도한다. 이때 가장 중요한 대목이 「역할바꾸기」. 진행자는 갈등이 고조되는 순간마다 공연자의 역할을 바꾼다. 폭력학생에서 교사로, 피해학생으로 역할이 바뀌면서 학생들은 다른 입장과 관점에 따라 행동하고 결국 자신의 문제를 깊이있게 바라보게 된다. 대표 진씨는 『자신의 문제를 말이 아닌 행동으로 표현하게 한다』며 『극이 끝나면 각자의 느낌을 토론하며 문제를 해결하고 견뎌낼 수 있는 능력과 잠재력을 깨닫게 하는 것이 사회심리극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공연은 알음알음으로 알려져 강남 성동 강북 양천구 등 서울지역은 물론 안양시 등 경기도 지역에서도 이들을 초청, 한해 수십차례 사회심리극 공연을 하고 있다. 02―3431―7582 〈이헌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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