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관우의 음반은 올해 3집까지 3백여만장이 나갔다.
그는 94년말 「늪」으로 데뷔하면서 라이브 공연으로 스타덤에 올랐고 「늪」은 그해 연말 최대 히트작으로 손꼽혔다. 95년 리메이크 음반과 올해 「영원」은 각각 1백만장 이상이 나갔다.
김건모는 92년말 「첫인상」에서는 수십만장에 그쳤지만 93년말 2집 「핑계」는 1백70만장을 기록했다. 3집 「잘못된 만남」은 2백80만장을 웃돌면서 한국 기네스북에 올랐다. 96년 5월에 나온 「스피드」는 1백50만장선.
신승훈은 90년11월 데뷔음반 「미소속에 비친 그대」부터 95년에 발표한 5집 「나보다 조금더 높은 곳에 니가 있을뿐」까지 모두 1백만장이 넘었다.「빅3」는 이처럼 흥행보증수표다. 음반 판매만으로 번 돈도 수십억원으로 추산된다.그러나 가요계에서는 이들 노래에서 「밀리언의 무게」가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음반 등 상품으로서는 성공했지만 「서태지 신드롬」과 같은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요가 한낱 도박성 흥행 산업으로만 치부되는 것은 톱스타들의 철학의 빈곤에서 비롯된다. 노래로 카타르시스는 줄지 모르나 「신」으로서 스타가 되기에는 뭔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 때문에 『그까짓 유행가를 좋아하느냐』며 팬까지 핀잔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
대중문화시장에서 「백만표」는 팬들이 내려준 특혜다. 「빅3」의 책무는 거기서 비롯된다.
연령도 30대에 접어든 이들 「빅3」에게 거는 기대는 지나가는 유행이 아니다.
〈허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