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캠페인]새내기들 『내가 후보라면…』

  • 입력 1997년 11월 14일 20시 14분


이번 15대 대통령선거에서 「20+21」세대를 대표하는 새내기가 후보로 출마할 수 있다면 그는 과연 어떤 공약을 내놓을까. 소박하면서도 솔직한 「20+21」후보의 대선공약에 한번 귀기울여보자. 대학생 김용태(金龍泰·21·고려대 정치외교학과 2년)씨는 『「비자금」 「정경유착」 등 기존정치의 해악을 뿌리뽑기 위해 대통령 취임시부터 임기가 끝날 때까지 전 재산을 국가에서 관리 감독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예측불가능한 경제상황 때문에 저축을 권유하기가 민망하다는 은행원 김혜경(金惠暻·20)씨는 『저축한 사람이 물가가 오르는 바람에 오히려 손해를 봤다면 나라에서 물가를 잡지 못한 책임을 지고 보상해 주겠다』는 「획기적 보상책」을 제시했다. 지난 5월에 입대, 서울 시내 경찰서에서 복무하고 있는 전경 유흥길(劉興吉·20)씨는 혁신적인 병무정책을 내놓았다. 유씨는 『군 복무기간은 「계산하기 좋게」 만 2년으로 하고 하루 1시간이상 필요한 공부를 하거나 기능을 연마할 수 있도록 하는 「군복무중 자아실현 촉진법」을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컴퓨터광(狂)인 장신영(張伸寧·20·제주대 정보공학과 2년)씨는 『한 달에 1만원만 내면 별도의 요금을 내지 않고도 PC통신 인터넷 등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장씨는 또 『지방에서도 풍족한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유명 연예인이나 예술인, 일정 규모 이상의 예술단은 1년에 한 차례 이상 전국무료순회공연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문화공약」도 발표했다. 구청 교통지도과에서 근무하는 공익근무요원 김영배(金榮培·20)씨는 『자동차세와 교통범칙금으로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수단을 무료로 운행하고 만성적인 교통체증이 빚어지는 지역에는 버스와 자전거만 다닐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씨는 또 『전국의 휴양지로 가는 주말 레저용 무료 버스나 기차도 운행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21」후보 전원은 그러나 『현 대선후보들처럼 해야만 대통령이 될 수 있다면 출마를 포기하겠다』는 뜻을 밝혀 현재의 대선정국과 후보자들의 태도에 강한 불신을 나타냈다. 〈부형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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