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사소한 듯하지만 바로 고쳐줘야 하는 것이 아이의 나쁜 버릇. 아동전문상담소의 상담건수 중 가장 많은 것이 바로 어린이의 나쁜 버릇과 관련된 것들이다.
아동교육전문가들은 어른이 모범을 보이고 아이의 상황을 이해하며 원칙을 갖고 타이르면 아이의 나쁜 버릇을 바로잡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성균관대 이영석교수(유아교육학) 한국자녀문제상담소 김성의소장 한양대의대 안동현교수(정신과)의 도움말로 아이의 나쁜버릇 고치기 방법을 알아본다.
▼훔치기〓안교수는 『5, 6세의 아이는 자기 것과 남의 것을 정확하게 구별하지 못한다』며 『그렇더라도 남의 것을 가져오는 것은 올바른 일이 아니라는 것을 가르쳐줘야 한다』고 말한다.
먼저 아이가 남의 것을 갖고 오는 이유를 파악하고 가끔 아이의 물건을 점검하면서 관심을 갖는다.
이교수는 『훔친 물건을 아이 혼자 주인에게 가 돌려주라고 하는 부모가 있는데 아이도 자존심이 있으므로 함께 가 사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문제는 일찌감치 「돈맛」을 아는 아이들. 안교수는 『5, 6학년이 되면 집 뿐 아니라 학교나 학원에서 돈을 훔치는 경우가 있다』며 『이 때도 무조건 다그치지 말고 대화를 통해 올바른 방향으로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모는 돈을 잘 간수해야 하며 이런 아이에게는 『돈 줄게』라는 식으로 말하지 않는다.
▼거짓말〓아이의 거짓말은 불만 불안 두려움 열등감의 표현.
거짓말을 통해 이를 해소하려는 것이다. 이교수는 『아이에게 흡족한 사랑을 줘 부모를 믿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김소장은 『심하게 꾸짖거나 벌을 주기보다 아이의 마음에 잠재해 있는 갈등이나 불신을 없애줘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소장은 또 『부모의 관심을 끌기 위해 거짓말을 한다면 아이가 귀엽고 말이 우스워도 반응하지 말아야 한다』며 『정직할 때 듬뿍 칭찬함으로써 정직한 행동을 유도하라』고 강조한다.
▼늦잠자기〓밤 늦도록 TV를 보거나 놀다 보면 잠을 충분히 이루지 못한다.또 게임기에 몰두하면 운동량이 부족해 잠을 못이루다가 늦잠을 자게 마련.
김소장은 『아이가 숙면할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며 『아이가 잠자리에 들었는데도 부모가 TV를 큰소리로 켜놓고 보거나 얘기를 나누면 아이가 잠들 수 없다』고 지적했다.
잠자기 전 아이에게 무서운 이야기를 해 주거나 심하게 꾸중하는 것도 좋지 않다.
음식을 먹자마자 자게 해서도 안된다.잠자리에 들고 일어나는 시간을 정해 주고 부모도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
아침에 시간을 정해 가족 모두 운동을 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김진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