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세술 관련강좌 『북적』…직장인 수강생 대거몰려

  • 입력 1997년 11월 6일 19시 41분


제 아무리 똑똑해도 세상을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법. 따라서 처세술은 사회생활을 하는 우리 모두의 영원한 화두일 수밖에 없다. 처세술의 사전적 풀이는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과 수단」. 그러나 일부에선 처세술이 세상을 「정당하게」 사는 게 아니라 「눈치나 보며」 살아가는 「요령」으로 인식되기도 했다. 하지만 처세술을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 명예퇴직의 찬 바람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소극적 처세술 보다 성공적인 삶을 위한 적극적 처세술, 모두 현대인의삶을사는지혜이기 때문이다. 성공술로도 통하는 처세술의 「멈추지 않는 열풍」을 가장 뜨겁게 느낄 수 있는 곳은 각종 관련 강좌의 현장. 직장인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것은 컨설팅회사들의 성공술프로그램. 대표적인 것이 퍼스널 석세스 아카데미(02―538―7070)의 성공강좌와 성공전략연구소(02―780―9010)의 데일 카네기프로그램. 94년 「성공을 팝니다」를 모토로 내걸고 문을 연 퍼스널 석세스 아카데미의 프로그램은 주 1회 90분씩, 8주 동안의 토론식 교육과정. 한 팀의 인원은 7∼20명. 자신의 일정에 맞는 요일강좌를 기다리는 직장인이 한달에 수십명에 이르고 일요일에도 강좌를 열도록 요구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사장이나 임원으로의 승진」 「자식 서울대 입학」 「3개국어 능통」 「지자체 의원활동」식으로 수강생에게 인생청사진을 제출토록 해 이에 맞게 강의를 진행한다. 김인호씨(현대미디어시스템 차장)는 『이 아카데미를 통해 나와 직장이 같이 발전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얻었으며 진정한 성공의 개념을 파악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카네기프로그램은 「세치 혀가 운명을 바꾸어 놓는다」를 명제로 삼은 카네기의 인간경영론을 시대에 맞게 응용한 「사람 다루기 훈련 프로그램」. 대화를 바탕으로 한 처세술 등 인간관계를 강조한다. 1912년 미국에서 시작됐으며 국내에는 92년 도입됐다. 주1회 3시간씩 13주 과정. 처세술 관련 프로그램 중 가장 대중적인 것은 화술강좌. 대화와 설득 기술을 가르친다는 점에서 말의 테크닉만을 강조하는 웅변과는 다르다. 국내 화술강좌는 70년대 후반 「사랑받는 아내교실」 강좌로 유명했던 조동춘씨가 개설한 한국언어문화원이 시초. 80년대 후반 이 문화원의 활동이 끊긴 뒤 일반인 대상의 화술강좌는 개인지도나 소규모 팀제교육으로 형식이 바뀌었다. 현재 화술만 집중적으로 가르치는 기관은 한국변론학회(02―202―8145) 한마음변론학원(02―597―5411) 등 서울시내 20여 곳을 비롯, 전국적으로 1백여 곳이 넘는다. 교육기간은 대체로 3개월. 한국변론학회 홍성택대표는 『성공적 삶을 살려는 사람에게는 우선 남을 설득하는 기술을 갖추는 것이 처세술의 기본이며 그 바탕은 대화다. 화술강좌에 사람이 몰리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밖에 동아문화센터 등 각 언론사 문화센터의 화술특강에도 사람이 몰리고 있다. 이들 특강은 주로 일상생활 속에서의 「성공적 대인관계」에 초점을 맞춰 대화를 통해 인간관계를 잘 유지하는 방법을 가르친다. 〈홍순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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