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죽이나 스웨이드로 만든 재킷이나 코트가 낙엽지는 계절과 어우러져 매력을 발산할 때다. 하지만 많은 여성들은 이들 옷값이 만만치 않고 유행이 바뀌면 오래 입지 못한다는 이유로 선뜻 지갑을 열지 못한다.
올해는 인조 가죽과 인조 스웨이드 의류가 많이 선보여 눈길을 끈다. 값은 진짜에 비해 훨씬 저렴하면서도 가죽이나 스웨이드 특유의 호화로운 이미지를 연출하기에도 크게 손색이 없다. 진짜 스웨이드 재킷의 경우 40만∼70만원 정도인데 인조 스웨이드 제품은 10만∼25만원 정도. 게다가 천연소재는 곰팡이나 세균에 변질될 우려가 있어 관리가 어렵지만 인조 소재는 다루기가 손쉽다.
크로아제 마리클레르 데코 등 유명 숙녀의류 브랜드들이 최근 인조 가죽과 인조 스웨이드로 만든 셔츠 재킷 코트 등을 앞다투어 내놓고 있다. 인조 제품은 천연 소재와 달리 오래 입어도 눌리거나 색상이 변치 않아 바지나 스커트 등 하의로도 다양하게 활용되며 한벌로 된 슈트도 많이 선보였다.
인조 가죽중 요즘 인기있는 것은 부드러운 표면의 느낌이 살아있는 인조 양가죽과 반짝이는 광택을 가진 인조 에나멜가죽이다. 에나멜 소재는 튀는 디자인의 코트나 바지에 활용되고 있으며 인조 양가죽은 몸에 달라붙으면서 실루엣이 강조되기 때문에 재킷이나 바지에 두루 쓰인다.
흔히 세무라고 불리는 스웨이드는 가죽을 샌드페이퍼로 갈아 가공한 것. 감촉이 부드럽고 가벼우나 물기에 약하고 오염이 잘 되는 것이 단점. 인조 스웨이드는 폴리에스테르나 레이온 등의 합성섬유를 가공해 스웨이드와 비슷한 질감을 낸 것이다.
인조 가죽이나 인조 스웨이드는 얇고 가벼워 가을이나 초겨울 옷의 소재로 적합하다. 최근 많이 선보이는 색상은 베이지부터 짙은 밤색에 이르는 갈색톤. 블루 보라 등 최근의 유행색으로 염색된 옷도 많이 선보였다.
이런 소재로 만든 재킷이나 코트 등 아웃웨어는 독특한 질감만으로도 돋보이기 때문에 이너웨어로는 심플한 셔츠나 목이 올라오는 니트가 어울린다. 주말에는 진바지와 함께 입어도 세련돼 보인다.
〈고미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