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정글북」 내달 개점…시민20여명 설립 문화사랑방

  • 입력 1997년 10월 4일 20시 16분


「시민의,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서점」. 11월1일 경기 고양 일산신도시 주엽1동 한솔코아빌딩 3층(매장면적 1천30평)에서 문을 여는 대형서점 「정글북」이 내건 구호다. 「책의 정글」이라는 뜻의 정글북은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최대규모로 지역 중소기업인 5명 등 20여명의 고양시민이 참여해 만들었다. 프린터 카트리지 생산업체인 ㈜탑프린터 대표 이순준(李淳駿·38)씨, 무인방범시스템 생산업체 ㈜에이팩스 대표 김재건(金在建·39)씨 등이 발기인. 이들이 정글북 설립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2월 술자리에서 고양시의 문화공간부족을 성토하면서 비롯됐다. 이들은 『갈 곳 없어 방황하는 고양시 청소년들이 마음놓고 쉴 수 있는 문화공간을 만들어보자』고 의기투합, 곧바로 설립작업에 나서 자본금 20억원을 모았다. 사업추진이 본궤도에 오르자 이들의 뜻에 공감하는 지역의 시인 교사 회사원 등 16명이 소액주주로 적극 나섰으며 심지어 미국 유학을 떠나던 한 회사원은 전세금을 빼 이들에게 맡기고 갔다. 또 근처 서점주인도 사업을 정리하고 이들과 합류했다. 정글북은 자본구성뿐만 아니라 서점운영방식도 철저히 지역주민 중심으로 이뤄진다. 지역주민 10만명에게 회원권을 무료발급, 지역의 정글북가맹업체를 싸게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을 주고 저자와의 대화나 도서지도강연 콘서트 등 각종 이벤트를 매주 열 계획이다. 1백50석규모의 열람석을 마련, 「동네도서관」 역할도 하고 주부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어린이놀이방도 설치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국내 최초로 저자약력 책내용 기사스크랩까지 검색가능한 상세 도서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10여대의 컴퓨터를 설치, 무료인터넷카페도 마련돼 문화공간이 부족한 일산에서 나름의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는 게 정글북측의 설명이다. 0344―922―5000 〈고양〓선대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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