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불교미술의 탁월함과 예술정신의 깊이를 보여주는 북한의 국보급 문화재 해주 다라니석당(陀羅尼石幢·황해도 해주시 해청동 소재·높이 4.64m)의 최근 모습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이 컬러사진은 동아일보가 입수한 3백여점의 북한 문화재 사진 중 국보급 30여점의 하나다.
다라니석당은 다라니불경을 새겨 기둥처럼 세운 돌구조물을 말한다.
이 해주다라니석당은 북한의 석당 중 평북 용천군 성동리 다라니석당과 쌍벽을 이루는 귀중한 문화재다.
육각의 석당 기둥엔 「대불정(大佛頂)다라니경」이 음각돼 있다. 맨윗부분엔 3중 옥개석(屋蓋石·덮개지붕)이 놓여있는데 각 옥개석 위에 귀꽃을 장식하는 등 뛰어난 조형미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옥개석의 날렵한 경사면은 마치 목조건축물의 지붕선을 연상시킬 정도다.
〈이광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