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을 일단 벗어나면 코스모스와 해바라기가 손짓하고 코발트색 하늘이 더욱 높게 느껴지는 계절. 주말에 교회에서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며 가족이 함께 맛난 먹을거리를 즐길만한 곳이 없을까. 경기 양주군 장흥면의 장흥유원지와 백석면의 옛향토관광마을 일대는 2백50여개 음식점과 카페가 들어서 서울 및 경기지역 주민들의 가족나들이 장소로 꼽히고 있다.
고양시에서 의정부로 난 39번 국도를 따라 달리다가 장흥농협 앞에서 장흥유원지로 빠지는 349번 지방도로에 접어들면 바로 맛집촌이 시작된다. 여기서 꾀꼬리봉을 넘어 기산저수지를 돌아 옛향토관광마을까지 이어지는 15㎞ 구간에 음식점들이 몰려있다. 장흥유원지는 80년대말과 90년대초 조성돼 자리를 잡은 반면 기산저수지 부근과 옛향토관광마을은 최근 2,3년사이 맛집들이 부쩍 늘면서 「제2의 장흥」으로 떠올랐다.
6㎞에 이르는 장흥유원지에는 길을 따라 음식점과 카페 1백80여개가 맛자랑을 하고 있다. 막국수 호박죽 등 향토음식과 철판구이 피자 프랑스식달팽이요리 등 음식 종류도 다양하다. 장흥유원지는 84년 토탈미술관이 문을 열어 일찌감치 젊은이들의 발길을 모은 곳. 토탈미술관 건너편에는 어린이놀이시설인 두리훼미리랜드가 있어 서울이나 인근지역에서 자녀를 동반하고 온 가족단위의 행락객이 많이 찾는다.
장흥유원지 근처에 서울교외선 장흥역이 있고 유원지입구를 지나는 의정부 및 인천방면 시외버스도 많아 교통이 편리한 편. 그러나 주말을 이용해 두리훼미리랜드를 찾은 가족들 때문에 유원지 입구는 일요일 오후면 승용차로 붐빈다. 유원지내 도로는 왕복 2,3차로로 여유가 있지만 돌고개마을은 자동차 2대가 간신히 오갈 수 있을 정도다.
장흥유원지에서 장흥면과 백석면의 경계인 꾀꼬리봉 산마루 고갯길을 넘어 나타나는 기산저수지와 옛향토관광마을에 가려면 자가용 외에는 교통편이 마땅치 않다. 대중교통편은 의정부∼파주시 광탄면 영장리까지 55번 버스가 한시간 간격으로 다닐 뿐이다. 그래서 장흥쪽보다 자가용을 타고 가족끼리 오는 손님이 많은 편이다.
이곳의 음식점과 카페는 70여개 정도로 기산저수지 주변과 옛향토관광마을내에 몰려있다. 음식은 장흥과 마찬가지로 한식 양식 등 다양하다. 음식점 지붕을 깨진 항아리로 운치있게 장식하거나 흙담으로 아늑하게 꾸며놓은 곳도 있다.
이들 지역 음식점 중 가족과 함께 가 볼 만한 「맛집 20곳」을 소개한다. 맛있는 집에 대한 정보를 담은 인터넷 홈페이지 「코리아후드」의 정보제공자 진문영씨, 「시티스케이프」의 한성숙씨, 「토마토넷」의 서진환씨가 추천했고 현지사정에 밝은 장흥면 음식업조합장 김영모씨와 옛향토관광마을 초대회장 송경덕씨도 선정에 도움을 주었다.
〈김진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