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를 동생과 함께 쓸쓸하게 보낸 소년가장이 우울함과 생활고를 이겨내지 못하고 아파트 14층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8일 오후 9시10분경 대구 달서구 상인동 비둘기아파트 106동 화단에서 이 아파트 14층에 사는 김진윤(金鎭潤·15·Y중3년)군이 피를 흘리며 숨져 있는 것을 주민들이 발견했다.
김군의 동생(12·중1)은 『형이 우울한 표정으로 TV를 보던중 갑자기 베란다로 달려가 뛰어내렸기 때문에 말릴 겨를이 없었다』며 『추석 때 돌아가신 아버지의 차례상도 차리지 못해 형과 부둥켜 안고 한없이 울기만 했다』고 말했다.
김군 형제는 90년 아버지가 공사현장에서 안전사고로 숨진데 이어 식당을 경영하던 어머니(38)마저 가출해 구청과 아파트복지관 등에서 나오는 월 20여만원의 생활보조금으로 어렵게 생활해 왔다.
〈대구〓정용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