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열어라』
퇴근 후 돌아온 집 앞에서 한마디 던지면 문이 저절로 열린다. 열쇠가 필요없다. 문잠금장치에 집주인의 목소리를 알아듣는 컴퓨터 인식시스템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21세기의 주택, 우리 또는 우리의 후손들이 살게 될 집은 어떤 모습일까.
그동안 수없이 연구를 거듭해 온 미래주택은 대문 앞부터 지금의 집들과 다른 모습이다. 현관에 들어서면 밖에서 묻어온 먼지나 잡균을 자동으로 제거하는 에어워시 시스템이 가동한다. 리모컨 하나로 실내 조명이 조절되고 전세계의 갖가지 요리가 가능한 전자레인지가 주인의 지시에 따라 작동한다.
욕조에 누우면 맥박과 각 신체기관의 이상 유무가 자동으로 체크되고 그에 따라 물 온도도 조정된다. 거실에서는 언제나 테니스 스키 골프 등 모든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가상현실시스템이 설치돼 있기 때문이다.
거실 구석에 놓여진 향기버튼을 누르면 솔숲 냄새, 산사의 향냄새, 은은한 백합냄새 등이 집안을 메운다.
미래주택은 집 내부공간만 바꾸지 않는다.
의학이 발달해 인간수명이 길어지면 인구밀도가 높아지고 그만큼 택지가 부족해진다.
바닷속 주택도 있고 3∼4m 높이의 말뚝을 박고 그 위에 세우는 집도 출현한다.
〈황재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