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화제의 책]「루루와 키키」「북극곰 무시카…」

  • 입력 1997년 8월 23일 08시 07분


차가운 얼음과 오로라만이 빛나는 극지. 그곳에서도 북극곰과 펭귄, 바다표범들은 새 생명을 잉태하고 힘겨운 생존의 싸움을 벌여나간다. 솜털이 보송보송하던 아기동물들도 큰 덩치로 자라면서 거친 환경을 헤쳐 나가는 방법을 터득하게 된다. 일본의 동화작가 이누이 도미코가 지은 동화 「루루와 키키」, 「북극곰 무시카 미시카」(국민서관)가 번역 소개됐다. 「루루와 키키」의 주인공은 쌍둥이 아기펭귄. 재채기꾼 루루도, 유난히 추위를 타는 키키도 호기심과 모험심만은 그 누구에 뒤지지 않는다. 여름에 둥둥 떠 다니는 얼음산을 타다가 멀리까지 떠내려가기도 하고 독재자 펭귄의 섬에서 아기고래의 도움으로 탈출하기도 한다. 신나는 대모험이 끝나고 다시 겨울이 왔을 때 두 쌍둥이 펭귄은 다른 친구들을 지켜줄 줄도 아는 늠름한 어른으로 성장하게 된다. 북극곰인 무시카와 미시카도 지구 반대편에 사는 루루 키키 못지않은 장난꾸러기들. 여름을 데리고 오는 새를 찾겠다며 뛰어가다 길을 잃기도 하고 여름축제를 향해 길을 떠났다가 사냥꾼을 만나 위험에 처하기도 한다. 에스키모 소년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한 쌍둥이 곰은 결국 북극의 모든 동물들이 참가하는 화려한 여름축제를 구경하게 된다.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에 머리도 몸도 쑥 커버린 어른 곰이 돼버렸음은 물론. 쉬운 말투로 묘사되는 바다 빙산 등 장엄한 자연이 어린이의 상상력을 북돋워 주고 곰과 바다표범 및 인간이 서로 나누는 우정은 이 세상이 대결 뿐 아니라 사랑과 화합으로 이끌어 나가야 하는 세계임을 깨닫게 만든다. 각권 5,000원. 〈유윤종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