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기동 「깡통상가」,생필품 소매점보다 10∼50% 저렴

  • 입력 1997년 8월 22일 20시 40분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제기상가는 「깡통상가」로 알려진 생필품 전문상가다. 상가내 60여곳 점포가 취급하는 품목은 매우 다양하다. 라면과 과자만 전문적으로 파는 매장이 있는가 하면 생수나 음료수만 취급하는 곳도 있다. 이밖에 △가정용 플라스틱용구 △화장지 △장갑과 우산 △건어물 등에 이르기까지 모두 생필품을 갖추고 있다. 깡통상가가 들어선 자리는 70년대 중반 개천을 복개해 차도를 내려했으나 계획이 바뀌어 차량이 다니지 않게 된 곳이다. 처음에는 창고가 필요한 도매상이 하나 둘씩 들어서면서 음료수나 깡통만 취급하는 도매상가가 형성됐다. 그 뒤 가격이 싸다는 소문을 듣고 슈퍼마켓이나 구멍가게 주인들이 많이 찾아오면서 갖가지 생필품을 취급하는 상가로 성격이 바뀌었다. 이곳은 일반 소매점보다 적게는 10∼15%정도, 많게는 50%이상 싸게 팔고 있다. 일반 소비자들을 상대로 하는 장사가 아니어서 낱개로는 결코 팔지 않는다. 「갈아만든 배」의 경우 이곳에서는 3백원이면 살 수 있다. 캔커피도 30개짜리 한박스가 6천원으로 개당 2백원꼴이다. 생활용품은 대체로 20%정도, 일회용 잡화는 50%이상 저렴하다. 모든 가게들이 진열은 하지 않고 박스단위로 포장해 판매하기 때문에 물건을 눈으로 직접 보고 사겠다는 생각은 금물이다. 어떤 물건을 살 것인지 정확하게 수량과 품목을 적어 입구에서 주인에게 얘기하면 가게 깊숙한 곳에 있는 창고에서 곧바로 꺼내준다. 영업시간은 해가 뜨는 시간에 문을 열어 해가 지는 시간에 문을 닫는다고 보면 된다. 매주 일요일은 휴무. 〈정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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