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출연을 계기로 산사나이가 됐습니다』
탤런트 천호진씨(37). 그는 요즘 암벽등반에 흠뻑 빠졌다. 일요일이 가까워질수록 산에 오르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하다. 한가닥 로프에 몸을 의지한 채 암벽을 타는 것이 마냥 즐겁다.
천씨가 암벽등반에 입문한 것은 작년 6월. 최근 MBC TV에서 인기리에 방영됐던 드라마 「산」에 캐스팅돼 촬영을 하면서부터다. 그러나 그는 드라마에선 이미 초반부에 등반사고로 사망, 산과는 영원히 「이별」을 고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산과 「결혼」을 했다. 산을 만난지 1년 밖에 안된 새내기이지만….
그의 머리속은 온통 바위산으로 가득차 있다. 등반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때는 그날 자신의 등반행로를 되짚으며 다음번 등반까지 새로운 암벽 공략법에 골몰한다. 그가 즐겨찾는 산은 도봉산. 기회가 주어진다면 해외로 원정갈 생각도 갖고 있다.
천씨는 만능 스포츠맨이다.
그가 지난 60,70년대를 풍미했던 프로레슬러 천규덕씨(66)의 장남이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탄력있는 운동신경을 바탕으로 천씨는 태권도 유도 등 격투기에 능하다.
그런 천씨에게 암벽등반은 또 하나의 매력 포인트. 『암벽등반은 무척 어려운 운동임에 틀림없다』며 『그러나 험한 바위산을 넘고 또 넘어 정상에 올라섰을 때의 짜릿한 환희는 암벽등반을 해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랑했다.
구수한 인정미가 넘치는 동네 형님같은 외모의 천씨. 그는 「천의 얼굴」을 가졌다. KBS TV의 화요드라마 「대추나무 사랑걸렸네」에서는 시골청년역을, 「코미디 세상만사」에서는 개그우먼 김미화씨와 부부역을, SBS TV의 수목드라마 「모델」에서는 깡패두목역 등 모든 배역을 척척 소화해 낸다.
〈신현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