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충주시 용산동에서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는 安榮子(안영자·51·여·대한미용사협회 충주지부장)씨는 지난 70년에 출고돼 27년째 거리를 누비고 있는 퍼블릭카를 자신의 「보물 1호」로 여긴다.
안씨의 차는 지난 70년 신진자동차가 생산해 출고한 소형 국민차인 충북 7가 2764호 퍼블릭카.
이 차는 운수업체에 근무하는 안씨의 남편 金天一(김천일·51)씨가 지난 72년말 아는 사람으로부터 중고차로 구입한 후 5년여를 탔고 78년 안씨가 운전면허를 따면서 물려받아 20년째 무사고 운행하고 있다.
지난 61년 일본에서 국민차로 생산하기 시작한 퍼블릭카는 신진자동차가 기술을 이전받아 68년부터 70년까지 2천3백여대를 생산했다.
길이 3.62m 무게 6백50㎏에 배기량 7백90㏄인 이 차는 2인승 왜건으로 대부분 폐차되고 국내에 안씨의 것을 포함해 2,3대 정도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안씨는 『자동차 마니아들로부터 비싼 값에 팔라는 권유도 많이 받았지만 구입 후 제대로 관리할지 걱정이 돼 팔지 않았다』며 『부속품을 구하기가 어려워 사고나 고장이 나지 않도록 애지중지한다』고 말했다.
안타까운 점은 이 차의 누적주행거리를 정확히 알 수 없다는 사실. 이 차의 주행기록판은 1만㎞가 되면 「0」으로 돌아가게 돼있기 때문이다.
안씨는 『어림잡아 누적주행기록이 50만㎞는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씨는 『며칠전 자동차 정기검사에서 「양호」 판정을 받았다』며 『앞으로 몇년은 더 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0441―847―6103
〈충주〓박도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