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비 올 9조6천억…학부모 70% 『큰 부담』

  • 입력 1997년 6월 19일 20시 06분


전국 초중고교 학생의 올 한해 과외비 총액은 9조6천4백28억원으로 학생 1명당 월평균 17만5천원, 가구당 26만4천원인 것으로 한국교육개발원이 19일 추정했다. 이같은 과외비 총액은 국민총생산(GNP)의 2.24% 규모이며 한국교육개발원이 추정한 지난 94년의 과외비 총액 5조6천4백59억원보다 3년새 70.8%나 늘어난 것이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달 전국 초중고교 학생과 학부모 6천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과외실태조사에 따르면 초등학생의 72.9%, 중학생의 56%, 고등학생의 32.1%가 학원에 다니거나 개인과외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경우 △초등학생 81.5% △중학생 65.5% △고교생 59.1%가, 읍면지역은 △초등학생 54.1% △중학생 45.6% △고교생 12.2%가 과외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생 1명당 월평균 과외비는 △초등학생 11만9천원 △중학생 18만1천원 △고교생 29만5천원. 과외비는 지역별 격차가 심해 서울지역 고교생이 39만9천원 가량을 쓰는데 비해 읍면지역은 9만3천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외비 총액이 국민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4년의 1.86%에서 2.24%로 높아져 올해 정부예산(67조5천7백86억원)의 14.2%, 교육예산(18조2천8백76억원)의 52.7%에 해당한다. 한편 학부모의 70.4%는 자녀의 과외비가 가계에 약간 또는 많은 부담이 된다고 대답했으며 31.4%는 과외(비)때문에 부부간에 갈등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교육부의 과외해소 대책과 관련, 학부모 10명중 9명이 방과후 학교과외에 자녀를 참여시키고 위성TV과외를 시청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송상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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