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화제]승강식가구 「쉘레프시스템」

  • 입력 1997년 6월 13일 20시 29분


『조카집에 가보니 방에 책상 하나를 놓고 둘이서 쓰고 있더군요. 책상을 하나 더 들여놓기에는 방이 좁고 책상을 둘이 쓰자니 불편해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없을까하고 생각하게 됐죠』 공간활용 승강식가구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는 쉘레프시스템의 李恩玉(이은옥·30)사장은 사업시작 동기를 이렇게 말한다. 고교 졸업후 개인회사에 다니던 이씨가 어엿한 처녀사장으로 변신하게 된 일등공신은 바로 그녀의 「별난 궁금증」이었다. 이씨는 머리를 굴린 끝에 가구를 필요할 때만 사용하고 쓰지 않을 때는 천장에 올려놓는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 조상들이 선반을 사용하던 것과 비슷한 원리다. 이씨는 주물업체에 스케치를 보여주며 제작이 가능한지를 물어보았다. 대답은 오케이. 처음에는 로프를 이용한 방법을 생각했으나 불편할 것 같아 리모컨으로 조작, 전동식으로 오르내릴 수 있도록 바꾸고 지난 94년4월 특허출원을 냈다. 이어 회사를 차리고 사업자등록을 냈다. 승강식가구는 각종 발명품전시회에서 거듭 수상했으며 지난 5월 전국발명품경진대회에서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기발한 물건엔 특별한 판촉이 필요없었다. 94년 11월 열린 발명품전시회에 들른 한 관람객이 신기하다며 사간 것이 첫 판매. 이후 소리없이 소문이 퍼져 한달에 4개 가량 팔려나갔다. 『처음 팔 때 무척 기뻤어요. 「이것도 사업이 되겠구나」하는 생각을 갖고 지난해 9월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한거죠』 원룸건설업체들은 집을 지을 때 방마다 승강식가구를 들여놓겠다는 제의를 해왔다. 덕분에 8개월여만에 매출액이 10억여원까지 올라갔다. 해외진출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국내 특허출원시 미국 일본 중국 독일 대만 등에 지정국 출원을 해 놓은 상태다. 〈박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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