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슬픔의 재즈」

  • 입력 1997년 6월 10일 10시 12분


「…세상에서 눈물겹고 간절한 사랑들은 모두가 비극적이고 그립고 외롭고 슬프고 두려운 것들 뿐이다」. 저자가 서문에 쓴 이 글은 책에 수록된 네 편의 소설을 여는 열쇠다. 「진정한 사랑」이란 말이 흘러간 유행가 가사로나 치부되는 시절에 저자는 사랑 하나에 전 생애를 거는 남녀를 그렸다. 그러나 그 사랑은 유부남과 미혼녀의 것처럼 금지됐거나 사랑하면서도 끝내 맺어질 수 없는 평행선 같은 것이다. 표제작 「슬픔의 재즈」는 두번의 결혼과 이혼으로 외롭게 남은 중년의 피아니스트가 평생 자신만을 사랑했던 여인과 그녀가 홀로 낳아 기른 자기 딸과 해후한다는 줄거리. 통속적인 이야기들이지만 사랑에 대한 지칠줄 모르는 환상을 부여안고 있다. 유홍종지음<제일미디어·7,000원> 〈정은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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