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감시절 사연 詩에 담아』…김무남씨 면회객에 무료배포

  • 입력 1997년 5월 29일 08시 42분


『출소자나 출소자 가족들이 이 시집을 읽고 천근만근의 고통과 무게를 이겨낼 수 있었으면 합니다』 최근 「감옥, 이곳은」이라는 시집을 펴낸 金武男(김무남·38·필명 金河·김하)씨는 부산 사상구 주례동 부산구치소 앞에서 20여일째 면회객들을 상대로 이 시집을 나눠주고 있다. 순간의 잘못으로 강도짓을 해 징역 7년을 살고 지난해 말 출소한 김씨가 시를 쓰기 시작한 것은 청송 제2교도소 수감시절인 지난 93년. 참회의 눈물과 동료들의 숨은 이야기, 가족들의 아픔을 절제된 시어(詩語)로 표현하기 쉽지 않았지만 수감생활중 「좋은 생각」(95년 1월호)등을 통해 습작을 발표한 그는 올 4월 「문학21」신인상 시부분 공모에 「바다가 보이는 작은 언덕」 등 세편의 작품이 당선돼 시인으로 공식 등단했다. 김씨는 『조만간 수감중 습작 시 2백여편과 음지이야기를 수필로 엮어 전국 교도소를 방문할 계획』이라며 『시집을 읽고 감동을 받았다는 말을 들을 때 용기를 얻는다』고 말했다. 051―465―7059 〈부산〓조용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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