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속초 짠돌이 갑부」이원익씨

  • 입력 1997년 5월 20일 08시 54분


강원 속초의 「최고 갑부」면서도 철저하게 검소한 생활로 수많은 일화를 가진 李源益(이원익·73·원경수산 대표)씨가 장학재단을 설립, 2억원을 출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이씨는 『지난해 말부터 장학재단 설립작업을 추진, 지난 4월19일 2억원의 출연금으로 금강장학재단을 설립하고 매년 우수 고교생과 대학생에게 1천5백여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키로 했다』고 밝혔다. 평소 「돈버는 재주보다 돈을 쓰지 않는 재주를 배워야 한다」는 생활철학을 철저히 실천하고 있는 그는 수백억원대의 재산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다른 사람보다 더 검소한 생활을 해왔다. 아직도 담배 한개비를 반반씩 두번에 나눠 피우며 낡은 양복을 입고 다닌다. 고급술집에는 돈이 아까워 못가고 소주에 삼겹살을 즐긴다. 80년 초 신군부 시절 세무조사반이 그의 검소한 생활모습을 보고 혀를 내두르며 돌아갔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25세 때 이북인 강원 회양에서 피란와 28세 때 속초에 정착한 그는 사탕장사를 시작으로 잡화 쌀도매상 양조장 그리고 6척의 저인망 선박을 지닌 수산업에 종사하며 지역내 갑부로 성장했다. 이씨는 『속초를 고향 삼아 45년 동안 살아오면서 지역주민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주민에게 고마운 마음을 조금이라도 표시하고자 장학재단을 설립했다』고 말했다. 〈속초〓경인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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