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표본 보관장소 없나요』…부산 여상덕씨 19만점수집

  • 입력 1997년 3월 20일 08시 59분


[창원〓강정훈기자] 대학에 출강하는 중학교 과학교사가 20여년동안 경남지역에서 어렵게 채집한 각종 벌레표본 19만여점이 보관공간을 마련하지 못해 멸실될 위기에 놓였다. 곤충분류학 박사인 呂相德(여상덕·50·하동 청암중)교사는 경남 함안군 여항면 여항산 중턱에 있는 경남곤충연구소에 이들 표본을 보관하고 있으나 습도나 온도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아 지난 해부터 표본 훼손이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15평가량의 가건물인 곤충표본 보관실은 소형 제습기도 있지만 표본수가 수용한계를 넘어 정상적인 관리가 힘든 상태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시험관에 보관중인 수서곤충(水棲昆蟲·10만점)은 다소 나은 편이나 육서곤충(陸棲昆蟲·9만점)의 경우 표본상자 2천2백개에 든 표본을 제외하고 수산물 포장용 스티로폼 상자 1천5백여개에 보관중인 표본은 상태가 계속 나빠지고 있다. 여교사가 수집한 곤충표본에는 줄녹색박각시 등 국내에서 처음 잡힌 「미기록종」 86종은 물론 환경부가 멸종위기종이나 감소추세종 희귀종으로 분류한 청띠제비나비와 붉은점모시나비 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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