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화제의 책]「아기는 감각으로 세상을 배운다」

  • 입력 1997년 3월 15일 07시 41분


[권기태 기자] 세상을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올려다보는 귀여운 신생아. 교육학자 피아제는 이 아기가 24개월 동안 겪는 일들이 이후의 인지, 감성 능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그렇다면 엄마 아빠는 무얼 해야 할까. 신세대 유아교육학자인 서일전문대 이현경교수(31)가 한울림출판사에서 「아기는 감각으로 세상을 배운다」(전2권)를 펴냈다. 신생아의 지성 감성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2백30여가지의 놀이를 커가는 단계에 맞춰 재미있게 알려준다. 태어나 1백일을 맞지 않은 아기들의 눈 위에 조개껍데기 깃털 솔방울 알루미늄 포일 등을 모빌 삼아 걸어둔다. 이불 위에 말랑말랑한 블록들을 쌓아놓고 무너뜨리게 한다. 예쁜 달력 그림들을 보여준다. 9∼12개월 되는 아기들에게는 큰 상자로 터널을 만들어 오가게 한다. 밀가루에 식용색소를 섞은 밀가루풀로 그림을 그리게 한다. 이것을 도화지에 찍어내 아기가 자기 작품을 구경하게 한다. 이 책의 특색은 천재 아기의 육성이 아니라 원만한 아이의 감성(EQ) 높이기에 있다. 자연히 즐겁게 노는 방법, 앙증맞은 모험을 하게 하는 방법 등을 알려준다. 생후 1년이 지나면 이런 놀이가 다채로워진다. 「헌 타이어를 놓아두고 말타기, 넘나들기 하기」(근육과 신체조정력을 늘린다), 「새소리 매미소리 수돗물소리를 따라한다」 「손인형 놀이를 한다」 「여러 직업의 사람 사진을 놓고 설명을 시킨다」. 이교수는 피아제의 이론을 바탕으로 성장시기 구분을 했으며 19∼24개월 때는 어휘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므로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충고한다. 이교수는 『놀며 생기는 감각적 자극은 1백40억 뇌세포의 영양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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