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키드 북 포럼]「창의력 계발 프로그램」

  • 입력 1997년 2월 28일 20시 24분


[김경달기자] 초등학교 3∼6학년을 대상으로 대한교과서에서 펴낸 「창의력계발프로그램」(전6권)을 최지훈(한우리독서연구회회장) 박금은(한서초등학교 교사) 선안나씨(동화작가)등이 함께 검토했다. 강충열 교원대교수와 교육학 박사과정을 마친 초등학교교사 4명이 집필에 참여한 이 책은 「이상하다 왜 그럴까」(사실발견편) 「다르게 생각해봐요」(문제발견편) 「상상의 나래를 펴자」(아이디어발견편) 「아하, 그렇구나」(평가하기편) 「어떻게 하면 좋을까」(계획하기편) 「생각이 커졌어요」(실행하기편) 등으로 구성돼 있다. 출판사측은 이 책이 학교현장에서 1년동안 실험을 거쳐 제작됐다고 밝혔다. 포럼 참가자들은 우선 창의력 계발을 목표로 한 이 책이 비교적 충실하게 제작돼 학습효과를 높이는데 적합하다는데 공통된 의견을 보였다. 그러나 이들은 동시에 어린이들에게 학습부담을 가중시킬 우려가 있으므로 부모가 함께 읽고 대화하는 가운데 책을 활용하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지훈씨는 『예문과 질문 정답으로 구성된 사례 하나하나는 비교적 완성도 있게 잘 쓰여져 어린이들이 재미있게 읽을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평하면서도 『제작기간이 짧아보여 아쉽다』고 덧붙였다. 에디슨 파스퇴르 아인슈타인 등 특정 과학자들에 편중된데다 예문내용도 윤리적 교훈을 강조한 것이 많은 점, 6권의 내용이 비슷비슷해 각기 목표한 단계별 차별성의 부각에는 실패한 것 같다는 게 최씨의 지적이다. 선안나씨는 『사고력 증진을 꾀한 비슷한 종류의 서적들보다는 비교적 충실해보이지만 교육성을 중시하는 지도의 의도가 강해보여 다소 걱정된다』고 평가했다. 선씨는 『충분한 대화를 통해 어린이가 궁금해하고 관심있어 하는 것을 파악한 뒤 이 책을 보조적으로 활용하면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금은씨는 『어린이들이 읽는 책의 장르는 동화와 만화 위인전 등 그 범주가 한정돼 있어 이 책처럼 창의성 계발을 꾀한 책은 교사로서 환영하게 된다』고 말했다. 다만 어린이들은 대개 정답부터 보기 때문에 책말미에 있는 정답편은 별책으로 나왔으면 좋았을 것이란 게 박씨의 지적. 박씨는 『어린이들의 수준에 적절해보여 숙제를 낼 때 활용하고 싶다』면서 『학부모들도 낱권으로 구입, 어린이들과 대화하면서 학습교재로 활용하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