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착한 학생 없나요」.
97학년도 대학입시에서 경희대 홍익대 등 7개 대학이 「아주 착한 일을 했거나 효심이 깊은 학생」 1백25명을 특별전형으로 뽑기로 했었으나 마땅한 학생이 없어 예정인원의 20%도 못채운 것으로 나타났다.
선행 효행부문 특별전형은 성적은 다소 처지더라도 착한 일을 많이 했거나 효성이 뛰어난 학생, 소년소녀가장 등에게 대학입학의 혜택을 주자는 취지로 97학년도 입시에서 처음 도입된 제도.
그러나 전국 7개 대학이 선행 특별전형을 실시한 결과 지원자가 선발예정인원에도 못미친데다 누가 봐도 착하다고 인정할 만한 학생이 드물어 예정인원의 18.4%인 23명을 뽑는데 그쳤다.
경희대는 선행 효행부문에서 모두 15명을 선발하기로 했었으나 효행부문에 지원한 학생은 한 명도 없었다. 선행부문에만 12명이 지원, 모두 합격했다.
경희대 관계자는 『지원자가 많으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효행부문 지원자가 한 명도 없어 당황했다』며 『내년 입시에서는 「수능성적 2백점 이상, 대통령 국무총리 보건복지부장관상 수상자」라는 효행학생의 자격기준을 낮춰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효자 효녀만 20명을 뽑을 예정이던 경북 경산대도 지원자가 한 명도 없어 일반전형에 지원한 학생들로 빈자리를 채웠다.
홍익대는 선행학생 35명 모집에 6명이 지원했지만 선행의 증거가 불확실한데다 『면접결과 성적우수자를 제치고 합격시킬 만한 선행이 인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1명만 선발했다.
이밖에 전남 대불대는 25명을 선발할 예정이었으나 2명이 지원, 2명을 뽑았고 △대진대(예정 4명) 3명 △동서대(16명) 3명 △배재대(10명)는 2명을 뽑았다.
대학 관계자들은 『특별전형 시행 첫해라 홍보가 부족했고 자격기준이 까다로워 지원자가 적었던 것 같다』며 『자격기준을 완화하고 다양화하는 등 문제점을 고쳐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