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불교등 6개 교단,巫女들과 『샤머니즘 대화』

  • 입력 1997년 2월 14일 20시 10분


[김경달기자] 신부와 스님 목사, 그리고 원불교 천도교 유교 등 국내 각 교단의 성직자와 소장학자들이 무녀를 초청,교파를 초월한 대화의 장을 계획해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현대종교와 샤머니즘」을 주제로 한 이 대화모임은 크리스챤아카데미(이사장 강원룡)와 종교인평화회의(의장 김몽은신부)가 공동주최, 17일부터 경기도 가평 바람과 물연구소에서 2박3일간 열린다. 참가자는 6개종파에서 성직생활 및 연구경력 10여년 전후의 「젊은」종교인들로 각 종교별 2, 3명씩 약20여명. 최혜영가톨릭신학대교수와 미리암수녀 인천가정동성당의 오용호신부(이상 천주교), 양현수원광대교수 김대선교무 박법일교무(이상 원불교), 심재보성균관대외협력부장 이세현성균관대교수(이상 유교), 홍성엽천도교종학대학원교수와 오문환연세대강사 김춘성부산예전교수(이상 천도교), 이외에 원소(삼정사 주지) 혜종(법등사 주지)스님과 불교학자 및 목사와 신학자 등이 참가한다. 초청된 무녀는 서울에서 활동중인 30대초반의 정순덕씨로 「다른 종교에 대한 이해를 넓히겠다는 열린 마음가짐」으로 이번 행사에 흔쾌히 응했다는게 주최측의 설명. 이들 젊은 종교인들이 사흘간 숙식을 함께 하며 각 종교간 이해의 폭을 넓히는 외에 샤머니즘에 대한 조명을 하게 된 것은 한국인의 종교적 심성이 전통문화와 잇닿아 있으며 그 종교적 심성의 원형을 찾기 위해서는 샤머니즘과의 공개적 대화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이 모아져 성사됐다. 행사에서는 길희성서강대교수의 주제발표 「한국인의 심성과 종교」에 이어 박광수원광대 김성례서강대교수가 각기 「한국 무교의 이해」와 「한국종교와 샤머니즘」 등을 발제하고 그 사이사이에 토론이 이어질 예정. 길교수는 주제발표문에서 『각 종교는 비록 윤리체계가 달라도 마치 등산할 때 하나의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 여러 갈래인 것처럼 종교간 만남의 장을 통해 사회의 도덕적 위기에 함께 대응하는 등 서로 배우고 공유하는 기회를 넓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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