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고민하는 101가지 콤플렉스」책 화제

  • 입력 1997년 2월 14일 20시 10분


[윤경은기자] 요즘 아이들은 외모나 성적 따위에 대해서만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는 게 아니다. 「난 왜 이렇게 썰렁할까」부터 「왜 나만 태몽이 없지」까지 아이들의 콤플렉스는 한도끝도 없이 계속된다. 언뜻 보면 어리석고 유치하게 느껴지는 콤플렉스라도 나름대로 다 이유가 있고 절실하다. 대부분 커가면서 자연스럽게 콤플렉스에서 벗어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평생 그 속에서 시달릴 수도 있다. 이럴 때는 부모의 이해와 도움이 필수. 동화작가들의 모임인 우리누리는 요즘 아이들의 여러가지 콤플렉스와 그에 대한 적절한 조언을 담아 「아이들이 고민하는 101가지 콤플렉스」(한뜻출판사)를 펴냈다. 이 책은 외모 재능 가난 가족 스타 슈퍼맨 대인관계 착한아이 장남장녀 사내대장부 신데렐라 존재 성 미래 이데올로기 등 15가지 항목으로 나누어 아이들의 콤플렉스를 설명했다. 그중 부모들이 지나치기 쉬운 몇 가지를 소개한다. ▼난 왜 이렇게 썰렁할까〓「썰렁하다」는 말을 듣지 않으려고 애를 쓰지만 매번 시큰둥한 반응에 멋쩍어하다 숫제 입을 다물기 일쑤. 아이가 말하는 중간중간 맞장구를 쳐주고 이야기가 설령 재미없어도 즐거워해준다. 그래야 친구들 앞에서도 얘기해볼 맘이 나고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능력도 향상된다. ▼로맨스 소설에 두근두근〓하이틴로맨스 소설에서 입맞춤 장면만 나오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선생님을 쳐다봐도 입술만 눈에 들어오고…. 아이가 자칫 사랑에 대해 잘못된 생각을 가질 수 있다. 엄마아빠의 사랑얘기를 들려주거나 사랑을 주제로 한 좋은 문학작품을 함께 읽고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눠본다. ▼엄마, 학교에 오지 마〓다른 엄마들보다 뚱뚱한데다 화장도 잘 안하고 집에서 입던 차림 그대로 밖에 나가는 엄마, 초라해서 싫다. 반드시 예쁘고 화려해야만 멋진 엄마가 아님을 알려준다. 책을 가까이 하든 그림을 그리든 뭔가를 열심히 하는 엄마라면 아이도 다르게 볼 것. ▼잘하는 게 하나도 없어〓공부도 그저 그렇고 운동도 잘 못하고 누구처럼 상을 타본 적도 없고…. 아이는 잔뜩 어깨를 늘어뜨린 채 살살 엄마의 눈치만 본다. 누구에게나 잘 하는 것이 하나씩은 있게 마련. 아이가 새로운 힘을 얻도록 꼭 집어 말해준다. ▼왜 나만 태몽이 없지〓『우리 엄마는 커다란 호랑이가 품으로 들어오는 꿈을 꾸고 나를 낳았대』 아이들은 태몽을 통해 엄마와의 필연적 인연에 안도감을 느끼고 자신의 존재가치를 가늠하기도 한다. 태몽을 꾸지 않았더라도 좋은 태몽이야기 하나쯤은 만들어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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