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 첫 도로주행시험]『끼어드는 차량 얄미워요』

  • 입력 1997년 2월 10일 20시 08분


『차도 새 것인데다 평소 연습을 많이 했기 때문에 별로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1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부면허시험장 부근 도로에서 새 운전면허시험제도에 따라 신설된 도로주행시험이 처음으로 실시됐다. 이날 시험에는 기능시험에 합격한 뒤 연습면허를 받아 10시간이상 주행연습을 한 47명이 응시했다. 대부분의 응시자들은 「처음」이라는 부담감 때문에 운전석에 올라탈 때는 긴장하기도 했지만 동승한 시험관의 지시에 따라 차분하게 운전을 해 오전 응시자 23명은 전원이 합격했다. 응시자들은 3㎞정도의 시험구간을 대부분 7∼10분만에 주파했다. 하지만 일부 응시자들은 중간에 끼어드는 차량이나 갑작스런 급커브길에 당황하기도 했다. 李世浩(46·서울 강동구 길동)씨는 『갑자기 뛰어든 강아지때문에 시동을 꺼뜨릴 뻔 했다』며 가슴을 쓸어 내렸다. 이날 시험에서는 시험관으로 동승한 여경들이 눈길을 끌었다. 서부면허시험장 기능계 徐珉(서민·35)반장은 『친절한 이미지를 심고 시험부정을 막기 위해 10명의 시험관을 모두 여경으로 충원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인지 시험전 『시험관에게 조그만 선물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은근히 걱정하던 응시자들도 시험을 마친뒤 『여경이 옆에 앉아 있으니 한결 마음이 편했다』고 입을 모았다. 서반장은 또 『자신이 시험볼 코스를 미리 익힐 수 있도록 시험차량 뒷좌석에 바로 뒷번호 수험자를 태운 것이 시험부정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없애는 데 도움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로주행 시험은 10시간 이상 연습을 한 사람만이 응시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연습을 하지 않고 주위사람의 확인만 받아온 수험생도 많았다. 2년이상 운전경험을 가진 동종면허 소지자라면 누구나 연습면허소지자를 가르칠 수 있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다. 도로주행시험의 시간제한은 없으나 경찰은 내부적으로 30분 이내로 잡고 있고 출발 속도유지 제동 때의 운전자세와 신호준수여부, 교차로통행방법 방향전환 등 사용방법 등을 1백점만점으로 평가, 70점이상을 합격처리한다. 〈申致泳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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