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조계종의 중앙신도회가 진통 끝에 내달 중순 공식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조계종 총무원이 중앙신도회 창립을 더이상 미룰 수 없다며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총무원은 지난달 말 중앙신도회 창립 일정을 발표하고 각 교구본사에 오는 21일까지 교구단위의 신도회 구성을 완료할 것을 요청했다.
총무원은 교구신도회 발족직후인 23일 중앙신도회 창립방향과 회칙논의를 위한 교구신도회장 상견례를 갖고 이어 다음달 15일 중앙신도회를 정식 출범시킬 예정이다.
'94년 이른바 '개혁종단'이 닻을 올렸으나 지금껏 전국 규모의 신도조직을 갖지못한채 2년이 넘도록 표류해온 게 사실. 기존의 전국신도회는 조기현 전 회장이 상무대비리시건에 연루돼 구속되면서 유명무실해졌으나 이를 대체할 중앙신도단체가 생겨나지 못한채 그동안 세월만을 허송해왔다.
신도단체없는 기형적 모습을 벗어나야 한다는 목소리는 개혁종단 출범 직후부터 꾸준히 제기됐다.
이에 따라 조계종은 '94년 신도법을 개정해 사찰신도회-교구신도회-중앙신도회로 이어지는 상향식 신도단체구성을 추진했으나 별다른 실효를 거두지못한 가운데 공전만을 거듭했다.
'95년 11월 중앙신도회창립준비위원회(위원장 한상범)가 발족해 정관을 마련하는 등 본격적인 조직구성작업에 나선듯 했으나 이후 창립시기가 차일피일 미뤄져 지금에 이른 것이다.
이처럼 조직구성이 성과를 거두지 못한채 시간만 허비하자 종단이 직접 발벗고나서 지난해 8월 총무부장인 혜창 스님을 단장으로 한 '각급신도회구성 실무추진단'을 결성함으로써 교구신도회 발족에 박차를 가했다.
현재 신도회 구성을 마친 교구는 화성 용주사를 비롯해 속초 신흥사 평창 월정사 공주 마곡사 경주 불국사 김제 금산사 장성 백양사 구례 화엄사 영천 은해사 등. 이밖에 하동 쌍계사 등 나머지 교구본사들도 이달중으로 신도회 구성을 완료할 예정이다.
총무원은 교구신도회 구성과 병행해 중앙신도회 준비작업도 착착 추진하고 있는데 새 중앙신도회장으로는 사업가 송재근씨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 출범할 중앙신도회는 다른 신도단체들과의 관계를 재정립해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
현재 조계종에는 지난해 하계수련회를 계기로 재건을 모색했던 전국신도회를 비롯해 재가단체들이 참여하고 있는 재가불자연합 등 각양각색의 신도조직이 활동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