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璟達 기자」 한국 선불교의 종조(宗祖)는 누구인가.
태고 보우스님(1301∼1382)과 보조 지눌스님(1158∼1210)을 놓고 종조논쟁을 벌여온 한국불교계에 태고 보우국사의 법통을 재조명, 종조논쟁을 일단락 짓는다는 취지의 「태고보우국사 연구 학술발표회」가 태고종 대륜불교문화연구원(이사장 안덕암 태고종 전종정)주최로 15일 오후1시 서울 마포구 불교방송국 3층 대법당에서 열린다.
고려후기의 중국 구법승이었던 보우스님은 국내 임제종의 시조로 1346년 당시 원나라 연경에 머물다가 호주 하무산 천호암에서 임제선사의 제18세손 석실 청홍을 만나 법통인가를 받았으며 고려 공민왕 당시 왕사 국사로 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태고 보우국사 법통의 재조명」을 주제로 열리는 이 학술발표회에서는 이영무 태고종전총무원장과 권기종 동국대불교문화연구원장, 이봉춘 동국대교수 등이 발표를 한다.
「태고 보우국사의 사상과 위치」를 주제로 발표하는 권기종원장은 『태고 보우는 당시 대륙의 최고 선사상을 국내에 보급, 현재 국내의 주된 선풍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현재 한국불교의 선풍에서 나타나는 화두를 들고 하는 간화선(看話禪)과 『앗』하고 소리를 지르는 할등이 이를 반증한다는 것.
그러나 권원장은 『보조 지눌에 비해 영향력이 높다고 평가하는 것과 무관하게 현재 지나치게 법맥을 따지는 종조논쟁 자체는 무의미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발표회에는 동국대 불교대 서윤길학장과 서종범승가대 강건기전북대 최성렬 조선대교수등이 토론자로 함께 참여한다.
한편 이날 학술발표회에 이어서는 보우스님의 전서(전2권) 출판기념회가 열린다. 전서에는 스님의 법어와 연보, 관련문헌자료 및 스님의 생애와 활동, 당대불교와 사회상을 다룬 논문 23편 등이 실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