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영
1
그대, 참말은 거짓보다 더 옹이가 졌다
살갗이 찢어지고 생피가 흘러도
이제야 진실 말하는 길, 참으로 먼 길이다.
한 세상 살면서 깨끗하기 어렵구나
닦아도 철사줄 영혼은 빛나지 않고
새 살로 차 오르는 위선, 그 잎새를 지운다.
2
우리가 엎지른 물은 각인처럼 지울 수 없구나
밀어내고 걷어내고 실핏줄이 보이는 僞證,
얼룩진 그 회한의 무늬, 속살까지 물들였다.
누구인들 밤이면 지난 날을 돌아보지 않으리
산다는 것이 층층이 화석처럼 자취를 남겨
이처럼 아픈 갈등을 속죄인 듯 걷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