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문화재된 이애주교수]한영숙씨 승무 전수

  • 입력 1996년 12월 31일 18시 15분


『선생님은 온몸의 뼈마디와 피가 섞여 춤이 된다고 늘 말씀하셨죠. 우리 춤이 지녀야 할 방향을 단 한마디로 깨우쳐주신 말씀이었습니다』 승무 예능보유자로 인정된 李愛珠(이애주·서울대 체육교육과 교수)씨는 승무를 전수해준 고 벽초 한영숙에 대한 회상으로 인간문화재가 된 감회를 대신했다. 87년6월 민주화 항쟁과정에서 「바람맞이」 등 맺힌 한을 풀어내는 강렬한 춤사위를 펼쳐내 온국민의 뇌리에 생생한 기억을 남긴 이씨는 88년이후 민중춤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당시에는 시국상황에 대해 춤꾼으로서 자연스럽게 반응했던 것 뿐입니다』고 말한 이씨는 『민중춤이 전통춤과 별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우선 춤의 토대를 굳히는 것이 시급하다고 판단했다』고 당시의 자신을 설명했다. 이씨는 69년 한영숙 승무 전수자로 발탁되었으며 93년 승무 보유자 후보로 지정된 이래 94년4월 한영숙의 「법열곡」을 재현 공연하는 등 전통승무의 계승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劉潤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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