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레타「박쥐」,폴카-왈츠 리듬속 한바탕 소동

  • 입력 1996년 12월 26일 20시 24분


「劉潤鐘기자」 구류살러 간다고 나간 남편이 파티장에서 희희낙락하고 있다. 부인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지만 쫓아가 망신을 줄 수도 없다. 자기역시 모처럼 맞은 자유를 즐기려 몰래 변장을 하고 나왔기 때문. 어떻게 복수를 해야 될까. 30일부터 내달 5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되는 요한 슈트라우스의 오페레타 「박쥐」는 왈츠와 폴카리듬으로 수놓아져 전 3막 내내 흥겨움을 맛볼 수 있는 작품. 공연을 앞두고 예술의 전당 오페라연습실에서 연습이 한창이다. 『모든 일은 샴페인 때문. 샴페인 만세』 곡절끝에 간밤의 소동을 달콤한 술맛 탓으로 돌린 뒤 부부가 화해를 약속하자 경쾌한 폴카리듬이 한바탕 펼쳐진다. 『잠깐, 아가씨들을 가둔 장면을 좀 다르게 해보면 어떨까요』 출연진들이 연습을 멈추고 잠시 휴식을 하는 중에도 교도소 간수인 프로시역의 이홍렬씨(개그맨)는 더 나은 연기구상에 여념이 없다. 노래가 없는 대사만의 배역인 프로시는 코미디언이 연기하는 것이 이 오페라의 전통. 이씨는 『존경하는 곽규석선배가 18년전(78년 세종문화회관 개관기념공연)맡았던 배역이라 더욱 애착이 간다』고 감회를 밝혔다. 대사가 없는 또하나의 배역인 무용수 「이다」역에는 슈퍼모델 오미란씨가 출연한다. 「박쥐」에는 오락적 요소를 강조하기 위한 또다른 「포인트」가 있다. 파티장면인 2막에서 여러 장르의 음악가와 연예인들이 출연해 악보와 상관없이 한바탕 「여흥」을 펼치는 것. 예술의 전당은 날짜별로 명창 박윤초, 색소폰주자 이정식, 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 피아니스트 임동창씨 등을 초청, 다채로운 무대로 꾸밀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는 주인공 아이젠슈타인역에 바리톤 안형열, 부인 로잘린데역에 유미숙 배성희, 하녀 아델레역에 윤이나, 로잘린데의 옛 애인 알프레드역에 김재형 등 젊은 성악가들과 팔케역 김관동(연세대 음대 교수), 교도소장 프랑크역 김원경(계명대 대학원장) 등 중진급 성악가들이 어울린다. 박은성 지휘, 부천필하모니가 반주를 맡았다. 개막시간은 오후7시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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