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세상]시월의 시/류시화

  • 입력 1996년 10월 30일 20시 48분


그리고는 가을 나비가 날아왔다. 아, 그렇게도 빨리 기억하는가 시월의 짧은 눈짓을 서리들이 점령한 이곳은 이제 더 이상 태양의 영토가 아니다 곤충들은 딱딱한 집을 짓고 흙 가까이 나는 몸을 굽힌다. 내 혼은 더욱 가벼워져서 몸을 거의 누르지도 않게 되리라 △1957년 충북옥천출생 △1980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그대가 내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등 ―시집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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