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는 가을 나비가 날아왔다.
아, 그렇게도 빨리
기억하는가
시월의 짧은 눈짓을
서리들이 점령한 이곳은
이제 더 이상 태양의 영토가 아니다
곤충들은 딱딱한 집을 짓고
흙 가까이
나는 몸을 굽힌다.
내 혼은 더욱 가벼워져서
몸을 거의 누르지도 않게 되리라
△1957년 충북옥천출생
△1980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그대가 내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등 ―시집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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