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률 2년 연속 1%대 확실시…통계집계후 처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6일 15시 24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대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년 연속 1%대에 그친 것은 통계 집계후 처음이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1.2%로 2012년 11월부터 올 10월까지 24개월 연속 1%대에 그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월 1.7%를 기록한 뒤 이후 꾸준히 하락해 9월에는 1.1%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소폭 높아졌다.

기획재정부는 11월과 12월에도 경기회복 지연과 원유 등 원자재 가격 하락, 원화 강세 등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 초반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1.3%에 이어 2년 연속 1%대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는 것이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0.8%까지 낮아진 적이 있지만 2년 연속 1%대에 그친 적은 한번도 없었다.

이에 따라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현재 상황이 물가가 마이너스로 떨어지는 디플레이션 상황까지는 아니지만 전례 없는 저물가가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디플레이션으로 '잃어버린 20년'을 보낸 일본처럼 심각한 저물가, 저성장의 경기침체를 겪을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9월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1%로 같은 달 3.2%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보인 일본에 비해서도 2.1%포인트 낮았다. 한국의 물가 상승률은 1985년 4월 1.5%로 일본(2.0%)보다 일시적으로 낮았던 때를 제외하면 지난해 8월까지 항상 일본보다 물가상승률이 높았다.
다른 선진국들과 비교해도 한국은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4%에 그쳐 같은 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8%보다 물가상승률이 낮았다.

세종=문병기 기자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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