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에이전트(FA) 협상 테이블이 본격적으로 가열된다. 1라운드 탐색전은 끝났다. 이제는 사실상 운명이 결정되는 본 협상에 돌입한다.
올해 FA를 선언한 8명은 3일부터 원소속구단과 우선협상을 시작했지만 8일까지 계약이 이루어진 선수는 한 명도 나타나지 않았다. 양측 모두 눈치작전으로 맞섰다. 그러나 우선협상 마감일은 12일. 이때까지 계약이 이뤄지지 않으면 13일부터 12월 2일까지 20일 동안은 원소속구단을 제외한 나머지 구단이 협상권을 갖게 된다.
지금까지 그나마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은 FA는 박재홍이다. 박재홍이 “300홈런-300도루를 SK에서 달성하고 싶다”는 뜻을 나타내자 SK 민경삼 운영본부장은 “팀도 바라는 바”라며 흔쾌히 수용하면서도 3년 계약은 무리라고 밝혔다.
FA 최대어로 꼽히는 김태균 이범호도 이번 주초에 한화와 다시 만난다. 한화는 이들에게 “팀에 잔류한다면 충분히 대우해주겠다”는 뜻을 전했는데 그 대우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도 이번 주에 밝혀지게 된다.
지난주 2∼3차례 협상했지만 진전이 없었던 박한이와 삼성, 강동우와 한화도 이번 주초에 만나 조건들을 제시하며 협상에 가속도를 내기로 했다. KIA는 9일 김상훈 장성호와 첫 협상 테이블을 마련한다. 최기문은 지난 주 부친상으로 경황이 없어 이번 주에 롯데와 처음으로 만난다.
정중동의 분위기였던 FA 협상 기류도 이제부터는 하루하루 급박하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