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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2월 1일 1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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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탈당 결심에는 한나라당에 의해 제기된 ‘불법도청’ 의혹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이와 관련해 그는 탈당회견에서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불법도청과 여론조작은 특정지역 패권세력의 집권연장 술책에서 나온 것임을 확신한다”며 “김대중(金大中) 정권이 벌인 정치공작과 불법도청의 전모를 국민 앞에 밝히고 사죄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현재 탈당 후 거취에 대해서는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조만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 지지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가 이날 회견에서 “대선 일주일 전쯤 국민이 나라의 장래를 걱정하고 위대한 선택을 할 것이다”고 말한 것을 근거로 12월10일경 한나라당에 입당할 것이란 관측도 설득력있게 나온다. 실제 이 의원 진영 에서는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와 손잡고 한나라당에 동반 입당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그러나 이 의원이 대선 기간 중 우선 자민련에 입당, 한나라당과 연대를 선언한 뒤 대선 이후 당 대 당 통합을 추진하는 구상도 측근들 사이에서는 유력한 방안의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이 의원과 김 총재는 금명간 회동해 진로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민주당 김근태(金槿泰) 정동영(鄭東泳) 고문 등은 이날 “민주주의 제도 자체를 부정하는 사람은 앞으로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고 이 의원을 강력히 비판했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