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경제학상 카너먼-스미스…노벨화학상 펜-다나카-뷔트리히

  • 입력 2002년 10월 9일 23시 20분


▼노벨경제학상 카너먼(美)-스미스(英)▼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인지심리학을 경제학에 접목한 대니얼 카너먼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68)와 실험경제학 분야를 개척한 버넌 스미스 미국 조지메이슨대 교수(75)를 올해 노벨경제학상 공동수상자로 선정했다고 9일 발표했다.

카너먼 교수는 심리학적 통찰력을 응용해 ‘불확실성 하에서의 각 경제주체의 의사결정’을 분석하는 데 기여한 공로를 평가받았다.

기존의 경제학은 경제주체들이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한다고 가정하지만 실제로는 금융 시장이 요동하는 등 ‘비합리적’으로 보이는 현상이 많다. 서울대 경제학과 김완진 교수는 “카너먼 교수는 각기 다른 심리상태에서 경제주체들이 어떻게 상황을 인지하는지를 분석해 ‘비합리적인’ 현상도 체계적으로 설명할 수 있음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출신인 카너먼 교수는 헤브루대에서 수학과 심리학을 전공하고 캘리포니아주립대에서 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스미스 교수는 스탠퍼드대 교환교수이던 62년 ‘시장 행동에 대한 실험연구’라는 논문으로 실험경제학 분야를 개척했다. 현재 조지메이슨대에서 실험경제학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LG경제연구원 신민영 연구위원은 “실험경제학은 자연과학 실험에서처럼 적절한 상황을 설정해 행태가 어떻게 달라지는가를 분석하는 분야”라며 “가격결정, 환율결정 등을 거쳐 환경경제학 등으로 적용분야가 넓어지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스미스 교수는 캘리포니아공과대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캔자스대와 하버드대에서 각각 경제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노벨화학상 펜(美)-다나카(日)-뷔트리히(스위스)▼

올해 노벨화학상은 획기적인 단백질분석법을 개발해 ‘프로테오믹스’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데 기여한 미국 일본 스위스의 과학자 3명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9일 “미국의 존 펜 버지니아 커먼웰스대 교수(85), 일본의 다나카 고이치 시마즈연구소 연구원(43), 스위스의 쿠르트 뷔트리히 스위스연방공과대 교수(64) 등 3명이 단백질을 확인하고 구조를 분석하는 방법을 개발한 공로로 노벨화학상 공동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상금 1000만 크로나 중 절반은 뷔트리히 교수가 받고 나머지는 펜 교수와 다나카 연구원이 받는다.

펜 교수와 다나카 연구원은 단백질을 이온화함으로써 많은 분자량을 가진 단백질을 분석할 수 있는 새로운 질량분석법을 개발했다. 과학자들은 이 방법을 통해 단백질의 분자량을 알아냄으로써 생명체에서 분리한 미지의 단백질이 어떤 종류의 것인지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뷔트리히 교수는 80년대 초 용액상태에서 단백질의 3차원 입체구조를 핵자기공명분광학(NMR)으로 결정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단백질은 인체를 구성하는 벽돌로 생명체 내에 존재하는 단백질이 어떻게 세포 내의 다른 물질과 작용하고 기능하는지 알아내기 위해서는 단백질의 구조를 먼저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포항공대 화학과 이희천 교수는 “이번에 수상자들이 개발한 두 가지 이들 분석법은 단백질의 구조와 기능을 밝혀내 생명현상을 분자 수준에서 이해하는 학문인 프로테오믹스 분야의 현재 쓰이는 최첨단 핵심기술이다”이라며 “최근 이 분야의 연구가 활발해지면서이로써 분자 수준에서 의약품을 설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신동호 동아사이언스기자 do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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