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가 31일 검정을 통과하지 못한 5종의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중 법문사 지학사 디딤돌 등 3개 출판사의 교과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교과서는 김영삼(金泳三) 정권과 김대중(金大中) 정권에 대해 비교적 객관적으로 균형있게 서술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럼에도 교과서 검정을 맡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들 교과서가 검정을 통과하지 못한 이유를 ‘객관적이고 균형적인 시각의 결여’ 때문이라고 출판사에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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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 분석 결과 불합격 판정을 받은 3종 중 2종은 김영삼 정권의 외환위기 초래를 짧게 언급했을 뿐 기타 과실은 다루지 않았으며 금융실명제 및 지방자치제 실시 등 치적은 언급했다.
김대중 정권 출범 이후의 치적에 대해서는 한 교과서는 전혀 다루지 않았다. 나머지 2종도 남북정상회담의 성사 등 김대중 정권의 성과에 대해 평가했지만 김영삼 정권에 대한 내용과 비교해 볼 때 비교적 균형을 유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록 사진 선정에 있어서도 분석 대상이 된 3종의 불합격 교과서는 김대중 대통령 취임식 장면 등 가치중립적 사진을 주로 게재했다. 반면 형평성 논란을 빚고 있는 검정 통과 교과서들은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사진(YS 정권)과 남북정상회담 사진(DJ 정권)을 대비시키는 등 편향성을 보인 것으로 지적됐다.
한편 검정에서 탈락한 출판사 중 교학사와 천재교육측은 “입장이 곤란하다”는 등의 이유로 수록 내용의 공개를 거부했다.
내년부터 고교 2, 3년생이 사용하게 될 이번 근현대사 교과서 검정에는 9개 출판사가 참여했으며 4개 출판사의 교과서가 검정을 통과했다. 통과된 교과서 중 일부는 김대중 정권을 긍정적으로만 기술해 객관성을 상실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교육인적자원부는 교과용 도서 검정위원들의 명단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고미석기자 mskoh119@donga.com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