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美, 반도체독점 조사착수…삼성전자-하이닉스 포함

  • 입력 2002년 6월 20일 01시 02분


미국 법무부가 삼성전자 하이닉스반도체 등 세계 D램 메모리 반도체업계를 대상으로 ‘독점금지법’ 위반 여부 조사에 착수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현지법인(SSI)이 17일 미 법무부로부터 조사 요청서를 받았다고 19일 밝혔다. 하이닉스 미국 법인(HSA)과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사, 독일 인피니온사도 조사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대만의 반도체 업체들도 조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미 법무부의 조사가 반독점 행위에 대한 것인지, 아니면 가격담합 등 불공정행위 일체를 조사하기 위한 것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반도체 업계는 지난해 말부터 미국의 델컴퓨터 등 PC 제조업체들이 “반도체 업체들 사이에 가격담합 분위기가 있다”는 말을 한 것으로 보아 이들이 법무부에 제소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또 올들어 경기가 회복되면서 D램 가격이 올라가자 PC 제조업체들과 반도체 업체들 사이에 가격 결정 주도권을 둘러싸고 대립했기 때문에 가격담합 조사에 비중을 두고 있다.

반도체 업계는 “D램 가격이 올해 초 5달러대에서 2, 3달러대로 떨어진 마당에 가격담합은 말도 안된다”면서 미국의 조사 배경과 업계에 미칠 영향을 파악하기에 분주했다.

대우증권 정창원(鄭昌沅) 애널리스트는 “가격담합을 입증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면서 “반독점 조사가 당장 반도체 산업에 악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하반기에 반도체 가격의 회복을 기대하긴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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