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에 바란다]'구룡사 연등' 같은 훈훈한 기사를…

  • 입력 2002년 6월 6일 23시 08분


《동아일보 ‘제2기 중부권 및 영호남 독자위원회’가 지난달 28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 20층 회의실에서 첫 모임을 가졌다. 이날 모임에는 중부권 및 영호남 지역 독자위원 11명이 참석했으며, 불참한 독자위원 2명이 e메일로 의견을 보내왔다. 본사에서는 김학준 사장과 문명호 오피니언팀장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4, 5월 두달간 본보 지면에 대한 진지한 논의를 벌였다. 》

▽김학준 사장〓바쁘신 일이 많은데도 동아일보 독자위원회에 참여해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 동아일보의 공정성 측면 등 성심껏 지적을 해주시면 적극 반영하겠다.

▽김선미〓지방 독자에 대해 너무 소홀하다. 경북대 총장후보자 등록마감 기사는 5월3일 금요일에 마감했는데도 관련기사가 그 다음주 화요일자에 나왔다. 이처럼 지방면이 타지에 비해서도 하루 이틀씩 늦게 보도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요즘 지방 독자들은 지방지를 보지 않을 경우 중앙지 지방면에 더욱 기대를 갖고 있는데 실망하는 일이 많다.

▽이영미〓동아일보의 지역소식이 늦는 것은 일주일에 세 번만 지역별 지방면을 만들고, 나머지 요일엔 ‘전국종합’으로 지방면을 운용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 같다. 지방소식에 좀더 많은 투자를 해달라. ‘책의 향기’는 독서문화 확산에 큰 도움을 주는 것 같다.

▽김한기〓5월4일자 A31면 ‘금강산댐 붕괴공포’는 금강산댐이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처럼 불안감을 자극하는 기사였다. 민족간 문제에 있어서는 신중한 보도가 필요하다. 5월22일자 A2면 ‘대학총장 직선제 문제 많다’는 사설은 총장선거가 폐쇄적 연고주의로 흐르는 데 대한 문제 제기는 좋았다. 그러나 고려대총장 선출 갈등과 관련해 동아일보가 특수관계에 있는 고대 재단 측의 여론을 형성하기 위한 사설로 비쳐 공정성을 해치는 것 같다.

▽최영애〓현재 월드컵이나 정치 게이트보다 더 시급한 것은 ‘6·13 지방선거’다. 그런데 동아일보는 5월27일자 A1면에서야 비로소 ‘지방선거 공약봇물 지방정책 되레 실종’이란 기사를 실었지만 정책검증이 너무 수박 겉핥기 식이다. 언론이 지방선거 공약을 꼼꼼히 점검해달라.

▽고은주〓신문에는 대체로 재미없고, 무섭고, 어둡고, 답답한 이야기만 실리는 것 같다. 그런데 5월16일자 A19면 ‘구룡사 주지스님의 대통령 연등 달기’ 기사를 보고 마음이 따뜻했다. TV의 ‘칭찬합시다’ 프로그램처럼 신문도 매일 한 건씩이라도 아름다운 사연을 발굴해 국민의 기분을 띄워줬으면 한다.

▽정재모〓5월21일 김희완씨가 밤 11시쯤 검거됐는데 다음날 관련 기사가 경남 일부 지역에서는 실리지 않았다. 지방면뿐만 아니라 밤에 일어난 스포츠행사나 정치적 사건 등 중요한 소식도 빠지는 경우가 있다. 신문에 인명보도를 할 때 특정 직함을 가진 경우는 동명이인의 우려가 없으므로 굳이 한자병기가 필요한가. 또한 ‘Sell Korea’같이 일반화되지 않은 영어 용어를 영어 그대로 사용하는 제목은 피했으면 한다.

▽김춘원〓‘가볼 만한 곳’을 소개하는 여행기사는 교통이나 숙박 등 기본정보 외에 현지 문화예술인 등도 짧더라도 함께 소개되면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것이다.

▽박종민〓경제면의 경우 용어해설이 함께 실렸으면 한다. 5월17일자 A14면 ‘대도시도심 재건축 어려워진다’ 기사 중 ‘용적률’에 대한 용어 해설은 잘못됐다. 용적률은 땅 위에 올라서는 건물 총면적의 비율인데, 여기서는 ‘부지면적 대비 건물 총면적’이라고 했다.

▽조남환〓5월10일자 장애인 시설의 목사님이 불에 타 숨진 사건과 5월22일자 장애인이 지하철 리프트에서 떨어져 숨진 사건이 있는데, 심층 추적보도로 이슈화해야 이런 비극을 없앨 수 있을 것이다. 27일자 ‘광화문에서’ 칼럼에서 ‘주5일 근무제 큰 틀에서 보자’는 사회의 큰 이슈에 대해 방향 제시를 해주어 좋았다.

▽이정훈〓5월5일자 어린이날의 신문은 행복한 아이들만을 위한 신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외된 시골 아이들을 위한 기사는 없다. 5월8일자 키즈섹션 1면 ‘명문 공립 초등학교’ 기사는 주변에 특목고를 많이 가는 중학교 근처에 있는 초등학교가 명문이라는데 코미디 같다. 농촌의 좋은 대안학교 등도 적극 소개해달라. 5월6일자 A21면 사이언스면에 실린 ‘죽이지 않고 개구리 해부실험’을 보고 아이들과 함께 접속해 보았는데 실제 같고 너무 좋았다.

▽박효경〓동아일보가 ‘사이언스 북스타트 운동’을 꾸준히 게재해주고 관심을 가져주는 데에 감사한다.

▽석종근〓5월27일자 4, 5면 지방선거 특집기사는 그동안 대선후보군 중심의 보도에서 벗어나 지방선거에 관한 대대적인 보도로 관심을 유도한 좋은 기획이라고 생각한다. 지역별 지방 선거부정감시단의 활동상황 등도 꼼꼼히 보도해주었으면 한다.

▽황준연〓5월28일자 A6면 동아광장 ‘부시 대통령의 막말’은 한미동맹의 필요성은 강조돼야 하지만 우리의 현실적인 자세와 민족주의를 다시 생각케 한다. 4월27일자 ‘북 주적 표현 삭제-대체 검토’는 ‘적’과 ‘주적’의 차이점에 대한 설명도 없이 너무 자극적인 표현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정리〓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지방 독자위원 명단▼

▨영남권


김선미(32)

경북대 홍보팀, 대구 남구

고은주(36)

울산 참가자미 식당

석종근(42)

경남 거창군선관위 지도계장

정재모(50)

경남도청 공보관실

▨호남권


김한기(37)

목포대 신문방송사 간사, 전남 무안

이정훈(29)

이리북초등학교 교사, 전북 익산

최영애(40)

광주바른선거실천모임 사무국장

황준연(44)

공인회계사, 전북 전주

▨중부권


이영미(37)

청주과학대 구내서점, 충북 청주

박종민(44)

정주건축사무소장, 대전 서구

박효경(47)

명보유치원장, 강원 춘천

김춘원(48)

정음피아노학원장, 충남 공주

조남환(52)

강릉시청 지식정보과장, 강원 강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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