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텃밭…노무현후보 호남으로

  • 입력 2002년 6월 3일 18시 36분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당내 대선후보 경선 이후 처음으로 9일 호남을 방문한다. ‘무소속 돌풍’으로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 수성(守城)에 비상이 걸리자 당 지도부가 그의 호남행을 긴급 요청했기 때문이다. 민주당측은 대통령 아들 구속 등 각종 권력형비리로 인한 민심 이탈에다 광주시장 경선과 공천 과정에서의 잡음까지 겹쳐 호남의 ‘반(反)민주당 기류’가 심각하다는 자체 진단을 내리고 있다.

기초단체장 선거의 경우 광주 전남은 13, 14곳에서, 전북은 6, 7곳에서 무소속 후보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 특히 광주시장 선거는 민주당 박광태(朴光泰) 후보가 시민단체들이 지원하는 정동년(鄭東年) 후보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어 예측을 불허한다는 게 민주당측의 분석이다. 그러나 노 후보의 호남행에 대해 광주지역 시민단체들은 “노 후보가 박광태 광주시장 후보 선거운동을 해서는 안된다”고 미리 선을 그어놓고 있다. 그래도 노 후보측은 “여론이 안 좋지만 사정이 다급한 만큼 안 갈 수는 없다”고 밝혔다. 노 후보의 참모들 중에도 지방선거기간 중 호남행에 반대하는 사람이 적지 않아 상당히 진통을 겪었다는 후문이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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