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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5월 20일 17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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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하락에 따른 희비도 엇갈린다.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이 피해를 보지만 원료 수입 비중이 높고 외화부채가 많은 종목은 수혜주로 부각되고 있다.
▽수출주 우려〓자동차 전자 조선업종이 환율 탓에 주가하락이 우려된다.
수출 비중이 높은 데다 원자재 수입 비중이 낮다. 환율하락으로 하반기 실적이 기대보다 낮아지는 셈. 이들은 특히 시장을 주도하는 대형주인 까닭에 증시에 미치는 심리적 악영향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
대신증권 김상익 연구원은 “자동차는 매출의 36.9%를 수출이 차지한다”며 “현대자동차의 순이익은 당초 예상치보다 1000억∼1500억원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대자동차 6개월 목표주가를 현재 8만1000원에서 7만∼7만5000원선으로 하향 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동차와 조선도 비슷하다. 대우증권 정창원 연구원은 “2·4분기 삼성전자의 순이익이 예상치보다 1000억원 감소할 것”이라며 “1250원선이 붕괴되면 증시에 심리적으로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조선업종은 수주시기와 현금유입시기의 차이가 커 환율 하락에 따른 피해가 우려된다.
▽업체별 차별화 주목해야〓삼성증권 정순호 연구원은 “업체에 따라 환율위험에 대한 준비가 다르다”며 “환위험 관리를 꾸준히 한 업체는 피해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환율위험에 노출된 금액의 80% 이상에 대해 위험관리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그렇지 않아 환율 영향이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대신증권 김영익 투자전략실장도 “원화가치가 오른다기보다는 달러가치가 떨어지는 것인 만큼 환율이 떨어지는 것은 경쟁국들도 마찬가지”라며 “현대자동차나 삼성전자처럼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갖춘 업체는 피해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수혜주 부각〓SK증권 조대현 연구원은 “원재료 수입비중이 높고 외화자산 대비 외화부채가 많은 기업은 환율 급락의 수혜주”라며 “대한항공 한진해운 등은 환율하락으로 부채 감소 효과가 1000억원을 넘는다”고 밝혔다. 이 같은 기업으로 대한항공 SK 제일제당 INI스틸 등이 꼽혔다. 환율이 떨어지면 외화부채가 많은 기업의 부채부담이 줄어들고 원자재 수입가격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메리츠증권 조익재 투자전략팀장은 “한국전력 주가는 원화 가치의 움직임과 일치한다”며 “에너지 관련 기업도 환율 하락의 수혜주”라고 말했다.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
| 환율 하락에 따른 환차익 상위종목 (단위:억원) | ||
| 종목 | 외화순부채 | 환차익 |
| 한진해운 | 30,350 | 1,409 |
| 삼성전자 | 27,141 | 1,260 |
| *대한항공 | 24,198 | 1,123 |
| *S-Oil | 22,847 | 1,060 |
| 현대상선 | 21,329 | 990 |
| *SK | 20,281 | 941 |
| 현대자동차 | 13,365 | 620 |
| 삼성중공업 | 10,634 | 494 |
| 현대중공업 | 7,174 | 333 |
| KT | 6,854 | 318 |
| *제일제당 | 5,141 | 239 |
| 한화 | 4,985 | 231 |
| *현대하이스코 | 4,737 | 220 |
| LGEI | 3,936 | 183 |
| *INI스틸 | 3,685 | 171 |
| 삼성전기 | 3,477 | 161 |
| *동부제강 | 3,242 | 150 |
| 최근 수출기업이 평가한 적정 환율 및 손익분기점 환율 (단위:달러당 원) | ||
| 업종 | 적정환율 | 손익분기점 환율 |
| 농림수산품 | 1302 | 1255 |
| 섬유제품 | 1310 | 1263 |
| 플라스틱·고무 | 1311 | 1274 |
| 생활용품 | 1309 | 1262 |
| 화학공업제품 | 1301 | 1248 |
| 철강 금속 | 1300 | 1254 |
| 기계류 | 1297 | 1248 |
| 전기 전자제품 | 1290 | 1241 |
| 전자부품 | 1288 | 1246 |
| 전 산업 평균 | 1305 | 12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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